매일신문

잠자는 우측 대뇌 깨어볼까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2005 교육'인적자원 혁신 박람회'가 열린다. 10년 만에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전국 시'도 교육청에서 내놓은 갖가지 재미있는 학습도구와 최신 교수법을 한꺼번에 경험해볼 수 있는 최고의 체험학습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 관계된 즐길거리가 가득 들어차 있는데다 자녀의 적성과 특기, 창의력 지수 등을 측정해 보고 아이에게 알맞은 학습 방법과 진로를 모색해 볼 수도 있다. 특히 '창의교육의 메카'인 대구시 교육청이 내놓은 창의력 관련 학습 도구와 체험 자료들은 자녀의 잠자고 있는 두뇌를 깨우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창한 주말, 경기도 고양까지는 꽤 먼길이지만 KTX로 2시간이면 갈 수 있으므로 오랜만에 가족끼리 기차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고양까지의 나들이가 부담스럽다면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간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재전시를 기약해 볼 수도 있겠다. 박람회에 앞서 대구시 교육청이 내놓은 다양한 체험학습거리들을 둘러봤다.

▲창의체조 따라해 보자

운동으로 잠자는 두뇌를 깨운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대구교육청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창의체조'는 우뇌 자극법을 통해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이다. 미국의 폴 데니슨 교수가 창안한 '두뇌체조법' 중 창의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우뇌자극 체조를 3D입체영상으로 꾸며 놓은 것. HMD라는 특수 안경을 끼면 가상 공간이 펼쳐지며 남'여 꼬마 캐릭터 홀로그래피가 나타나 창의체조를 시작한다. 창의력을 지배하는 우뇌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왼손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원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나의 창의성은

박람회에서는 각자의 창의성 정도를 수치로 알아볼 수 있다. 개인의 성향과 성격 분석에 기반을 둔 것으로 '나는 도전적이다', '나는 솔직하다' 등의 자기 평가문장을 체크하면 호기심'독창성'모험심'집착성'상상력 등 5개 분야별로 평가치가 나타나고, 그 결과를 종합해 창의성이 남들보다 높은지 낮은지를 알아볼 수 있다. 부모 입장에선 내 아이에게 특히 보완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다.

▲디자인으로 창의성 두드리기

디자인은 풍부한 상상력과 미적 감성이 바탕이 돼야 하는 예술 분야로 아이들의 창의성을 자극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방법.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연관돼 있는 디자인을 활용해 선'면'도형을 이해하고, 이를 활용해 패턴을 만들어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감각이 자극되는 것이다. 대구시 남부교육청에서 고안해낸 '디자인 교육법'은 지난해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람회장에서는 대구의 대표적 산업인 섬유를 활용해 공예품을 만들며 아이의 디자인 실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디자인 교육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남부교육청 디자인교육연구회(www.dgedu.net/edu/2004/037)에서 도움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점자 명함 한번 만들어볼래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단순한 점자 명함 하나로도 배워볼 수 있다. 누구나 쉽게 건네는 명함이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막막한 일. 글자뿐만 아니라 점자로도 표시된 명함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가져보자는 취지다. 전시실 내에 설치돼 있는 '점자타자기'를 통해 직접 명함에 점자를 새겨볼 수 있다. 명함이 없는 관람객은 전시실에 마련된 명함 용지에 자신의 명함을 디자인한 뒤 점자 이름을 새기면 된다.

▲사랑의 대화를 나눠보자

대구교육 혁신관에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모습으로 분장한 배우가 있다. 이 배우는 '사랑의 손잡음'으로 체온을 유지한다. 방문객과 나누는 다정한 위로와 격려의 한마디와 악수가 곧바로 따뜻한 사랑의 온도로 바뀌어 '사랑체온 온도계'로 전달돼 누적되는 것이다. 배우의 손바닥 등에 달린 체온감지 센서를 활용한 것. 한사람 한사람의 따뜻한 온정이 모여 사랑이라는 큰 불꽃을 피울 수 있다는 이웃사랑의 가르침을 알려준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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