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천수 "3개월간의 피땀이 월드컵 밑거름"

"3개월간의 땀과 노력이 없었다면 월드컵 4강의 순간에 함께 하지 못했을 거에요."

국내 복귀를 앞둔 이천수(24.레알 소시에다드)가 10대 청소년들에게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뒷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이천수는 30일 경기도 고양시 백양중학교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함께 실시한 일일특강에서 남모르는 노력을 기울여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된 일, 4강에 오르기까지의 과정 등을 학생들에게 이야기했다.

지난 2001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외면으로 잠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던 이천수는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너는 나이도 어리고 몸집이 작아 월드컵에서 뛰기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었다"면서 "그후 3개월 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 히딩크 감독이 '3개월 전의 이천수와 지금의 이천수는 하늘과 땅 차이다'며 칭찬해주셨다"고 전했다.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한 덕분에 당당히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었다는 이천수는 "여러분도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특히 중학생 시절에는 이성에 대한 유혹이 많은 시기"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향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천수는 또 한일월드컵 미국전에서 선보인 '오노 골세리머니'에 대해 "폴란드와의 1차전에서 승리한 뒤 홍명보 선배가 제안한 것"이라며 "다들 주저했지만 막상 골이 터지자 자연스럽게 나오더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학생들과 축구협회 관계자들의 혼성 축구 청백전에서 이천수는 혼자 4골을 뿜어 4-1 승리를 이끄는 독보적인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천수에 앞서 특강을 실시한 정 회장은 허리가 안 좋아 축구 경기를 뛰지는 못했지만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백양중 축구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박남열 감독이 이끄는 백양중 축구부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모두 듣고 저녁 때만 연습을 하면서도 지난 3월 춘계중학연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었다.

이에 축구협회는 이날 일일특강에 앞서 축구공 100개를 기증해 백양중 축구부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편 이천수는 다음달 1일 모교 고려대의 개교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 뒤 3일부터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팀 훈련에 합류, 후기리그 복귀를 앞두고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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