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農作物 병해충·가뭄…신속한 대처를

농작물 병해충이 조기에 다량으로 발생해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실시한 도내 시'군 150개소 벼 병해충 예찰 조사 결과, 벼물바구미'흑명나방'먹노린재'끝동매미충 등이 평년에 비해 일주일 이상 빨리 발생해서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수도 평년의 경우 5월 중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응애류와 진딧물이 일찍 출현한 데다 밀도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고, 파'마늘'양파 등 밭작물에도 곰팡이류 등 병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작물 병해충 이상 다발 현상은 금비 사용 과다와 지력 약화 등 여러 요인들이 지적되고 있으나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이상 고온 등 기상 온난화 현상으로 이해되고 있다. 인간이 저지르는 공해의 결과물이기도 한 지구 온난화는 이처럼 농촌에 현실적인 피해를 주고 있는 양상이다.

당장 일선 농정 담당자들은 현장에 나가 병해충 방제 활동에 나서야 한다.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농업은 당국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필요로 한다. 경제적 비중과 농민의 감소로 농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은 현실이기에 농정 당국의 노력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다.

매년 되풀이되는 병해충 탓에 도내 벼 병해충 피해 면적은 1993년 1만300㏊, 2001년 2만2천여 ㏊, 지난해 3만2천400㏊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라졌던 병해충이 다시 나타나고 외국종까지 침입했으니, 방심하다가는 올 농사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병해충의 연중 발생이 고착화될 수도 있다. 일부 지역은 가뭄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농촌의 가을에 풍요로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도록 당국과 농민이 합심해 병해충과 가뭄의 조기 극복에 나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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