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1년을 맞은 달성군 구라리 '달성습지생태복원사업'이 생태습지로서의 외형을 갖춰 나가고 있지만 지난해 잦은 호우로 식물들이 사라지는 등 습지 기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달성습지생태복원사업은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달성습지 일원에 오는 2007년 말까지 '개방형', '폐쇄형', '수로형' 등 3가지 형태의 인공습지 4곳을 조성, 수생·수변 식물과 어류·양서류·조류 등이 어우러지는 생태계 보고로 만드는 것.
대구시 종합건설본부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전체 예산 75억 원 중 30억 원을 투입, 40%의 진척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러나 당초 계획했던 수생·수변식물의 식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내려진 데다 일부 토양 침식·퇴적이 발생하는 등 습지 기능에 대한 논란이 모니터링 위원 간에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8월 잦은 호우로 수위가 10m가량 상승, 물에 잠긴 식물들이 모두 말라 죽었다는 것.
이상원 대경습지보전연대 위원장은 "수변·수생식물이 서식하지 못하면 부영양화에 의해 수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어류, 양서류 등의 서식에도 부적합하다"며 "큰 비가 올 때는 수십㎝의 침식현상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계명대 배상근 토목공학과 교수는 "측정결과 지난해 호우로 인한 퇴적은 평균 4㎝에 불과했고 달성습지 경우 하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우려하는 만큼의 퇴적, 침식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종합건설본부 차은호 현장감독은 "매년 왕성하게 자연 발생하는 주변 식물만으로도 습지 기능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올 하절기 수해철을 지나고 난 뒤 보완·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사진:낙동강변 달성습지에 조성 중인 개방형 인공수로. 우리나라에서 첫 시도되는 인공 습지 공사로 현재 공정 40%대에 이르고 있지만 습지 기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