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산행 탓에 발목과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김금자(39)씨. 그녀가 매일신문 건강이벤트에 참가한 지 벌써 4주 가까이 흘렀다. 그동안 주중 행사였던 산행도 꾹 참을 만큼 운동치료에 열의를 보인 그녀는 호전된 모습을 과시라도 하듯 주말에는 모처럼 배낭까지 둘러맸다.
▶운동치료 후 첫 산행
지난 28일 퇴근 후 김씨는 설렘을 한가득 안고 친구와 함께 앞산을 올랐다. 아직 발목이 완전히 낫진 않았지만 한 달간 미뤘던 산행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됐다. 김씨는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맞으니 살 것 같더라고요. 흐르는 땀만큼이나 개운함을 맛봤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아직 산행은 무리였는지 정상에 이르렀을 때 발등이 약간 화끈거리더라고요. 그래도 예전과 같이 통증이 없으니까 괜찮아요." 김씨는 내려올 때 의도적으로 배에 힘을 주면서 클리닉에서 익힌 운동을 응용해 보았다. 그랬더니 발걸음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상태라면 6월에 있을 울릉도 여행에서 산행을 해도 별 이상이 없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수월치 않았던 치료과정
운동 초반부터 너무 의욕이 앞섰다. 운동을 시작한 둘째 날인 지난달 30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첫날 익힌 골반교정운동을 심하게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에 마비가 왔다. 한참을 주무르고 나서야 뭉친 근육이 풀렸다. 부드럽게 몸을 풀어준 다음 운동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해야 한다는 성급한 생각에 바로 운동을 해버린 것. 김씨는 "며칠간은 온몸에 힘만 잔뜩 들어가고 동작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구나 닷새째부터는 운동 여파로 온몸이 뻐근하고 뻣뻣해졌다. 처음 그저 단순 운동이라 얕잡아보았던 자신이 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렇게 운동과 씨름한 지 일주일, 서서히 고질병이라 생각했던 발목 통증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침내 조금씩 발목이 호전되면서 막연했던 희망이 제대로 마음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더니 3주째부터는 가끔씩 화끈거림만을 느낄 뿐 발목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허리였다. 아픈 빈도는 줄었지만 좀체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김씨를 담당했던 이종균 운동사는 "김씨가 자꾸 허리 통증을 호소하자 이상하게 생각해 다시 진단해보니 양쪽 다리 길이가 차이 났다"고 말했다. 다리 길이 차이가 허리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한 것. 결국 운동 3주째인 지난 23일 급하게 신발 아래 깔창을 깔고서야 통증이 가시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제 왼쪽 허리가 좀 뻐근한 것 말고는 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평가
이 운동사는 "처음에 김씨는 왼쪽 발목이 자주 삐어 왼쪽 외측 인대가 불안정하고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감각을 안정시키는 것이 시급했다"고 말했다. 왼쪽 발목의 감각을 안정시키는 운동을 집중적으로 연습시킨 결과, 지금은 70%가량 상태가 나아져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상인처럼 근력을 회복하려면 2개월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씨 허리의 경우, 부분적으로 척추의 S자 곡선이 I자로 변형되어 있어 오래 앉아있으면 통증이 발생한다는 것. 이와 함께 이 운동사는 "오른쪽 다리가 왼쪽보다 0.5㎝ 정도 짧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며 "오른쪽 신발에 고무판을 깔았기 때문에 통증은 차츰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운동사는 "전체적으로 한 달가량 더 운동에 전념하면 산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을 만큼 정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 운동소개
△에어쿠션(왼쪽 다리로 서서)
에어쿠션 위에 서서 아픈 발(김씨의 경우 왼발)로 지탱하고 다른쪽 발을 앞, 옆, 뒤 차례로 움직인다. 이때 배에 힘을 주고 양쪽 손을 허리에 대고 힘이 들어갔는지 확인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방석 2개 정도를 깔고 연습하면 된다. 지탱하는 다리의 불안정한 발목 감각을 회복시켜주는 동시에 발목과 무릎을 안정시키는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10번씩 3회를 반복하는 것이 좋다.
△트램볼린 걷기
트램볼린에 올라서 어깨를 편 상태로 천천히 걷는다. 이때도 배에 힘을 주고 양쪽 손을 허리에 대고 힘이 들어갔는지 확인한다. 트램볼린이 없으면 모래사장이나 불안정한 지면을 이용하면 된다. 허리를 정상 위치로 돌려주고 횡복근을 강화시켜 주는 것은 물론 발목 안정 근육도 발달시키는 효과가 있다. 5분가량 정기적으로 실시해보자.
모델: 매일신문 건강이벤트 참가자 김금자씨. 사진 이채근기자 mincho@imaeil.com
사진: 김금자씨가 운동치료에 전념한 지 4주 만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앞산으로 첫 산행을 나섰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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