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담배, 죽음 부르는 '금단의 열매'

오늘 세계 금연의 날

5월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금연에 대한 경고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세계적으로 사망자 6명중 1명은 담배 때문에 죽는다. 현재 흡연하는 남성의 52%와 흡연여성의 43%가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다. 매년 400만명이 담배 때문에 사망하며, 2020년에는 1천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되며 앞으로 20년 동안 1억명이 담배 때문에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 담배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사람을 가득 실은 점보제트기 4대가 매일 추락하여 모두 사망하는 것과 맞먹는다. 담배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논문이 6만편 이상 발표됐으며, 흡연은 의학 연구 역사상 가장 잘 알려진 질병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금연을 하면 건강에 어떤 이득이 있을까. 담배 속에 있는 니코틴 성분은 담배 맛을 좋게 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피우고 싶도록 만든다. 담배를 오래 피운 애연가는 담배연기를 마실 때 '편안'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데 이것은 니코틴이 흡수되면서 금단현상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담배는 한두 개비를 피운다고 갑자기 병이 생기지는 않지만 피울수록 중독이 되어 끊기가 힘들어 진다. 우리나라는 흡연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군(群)에 속하며, 성인 흡연율은 감소 추세지만 청소년과 여성 흡연율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금연하면 폐와 후두암 같은 호흡기암의 위험은 사망률이 20~90%로 감소한다. 흡연과 관련된 구강, 식도, 췌장, 방광암의 위험은 금연 후에 즉시 감소하고 10년 후에는 비 흡연자와 같아진다.

금연 직후 동맥경화, 혈전, 관상동맥 경련위험 증가, 부정맥 유발, 산소공급 감소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 동맥경화성 말초 혈관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은 회복되고 동맥경화는 아주 서서히 회복된다. 심근경색의 위험도는 금연하면 급격히 감소하고 5~20년 후 비 흡연자의 수준으로 감소한다. 금연은 심근 경색 이후 상태(예후)를 10~50% 호전시킨다. 금연자에게서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이 감소하고 전체 사망률이 40% 줄어든다. 뇌졸중의 위험은 금연기간이 길수록 줄어들고 동맥류와 말초 혈관 질환의 위험도 감소한다.

금연은 악화된 호흡기 방어 작용을 호전시켜 호흡기 감염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금연하면 계속 흡연자에 비해 호흡기 감염률과 사망률이 낮아진다. 흡연자에서 생기는 폐 기능의 심한 감소는 금연과 함께 비 흡연자의 수준으로 회복된다. 금연 후 몇 달만 지나도 폐기능이 5% 정도 좋아진다.

금연하면 소화성 궤양 치료에 도움을 주고, 골다공증 예방, 피부 주름을 줄여준다. 임신전이나 임신 초기 3~4개월 내에 금연하면 태아 성장 장애, 태반 조기박리, 전치태반, 임신출혈, 조산의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한 남성의 성 능력과 수정능력, 정자 운동능력을 회복시킨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대구시의사회 '건강대구프로젝트' 금연위원회(김대현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최재석 서부연합내과 원장)

사진: 흡연하는 남성의 52%와 흡연여성의 43%가 담배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다. 대구시의사회가 시민들에게 금연을 홍보하기 위해 열었던 금연선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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