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탑승객 신원확인 업무를 청원경찰 대신 여성 경비원이 맡아 공항이 한결 밝고 부드러워졌다.
1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포·김해·제주·대구·광주·청주·울산·포항·여수 등 전국 9개 대형 공항에서 올해 4월부터 항공기 탑승객에 대한 신원확인 업무를 남자 청원경찰 대신 여자 특수경비원이 맡고 있다.
여성 특수경비원들은 모두 특수경비 기본교육(80시간 이상)을 이수한 20대 여성으로, 태권도와 유도 등 무술 유단자도 상당수에 이르며 호신술도 수련해 유사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탑승객 확인 담당자가 여자 특수경비원으로 교체된 것은 서비스 개선이 목적.
전국 지방공항 운영을 맡고 있는 공항공사는 "'청경'하면 대부분 건장한 체격에 우락부락한 인상을 가진 남성을 떠올린다"며 "이들이 임무 수행은 아주 잘하지만 친절도는 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서 여성 경비원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근무패턴도 다소 바뀌어서 과거 남성 청경들은 주·야간 근무를 했지만 여성 경비원들은 오전 6시부터 마지막 비행기가 뜰 때까지 '주간'에만 근무한다.
현재 배치된 여성 경비원은 김포 13명을 비롯한 김해·제주 각각 16명, 대구 8명, 기타 공항 각 4명 등 73명으로, 이들은 모두 공항 출발장에 배치됐다.
공항공사 방호팀 이명진 과장은 "남자 청경보다는 여성 경비원들이 일처리를 부드럽게 하고 이용객들도 보다 친근감을 느끼는 게 사실"이라며 "공항 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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