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식당이 넘쳐나고 있다. 직장을 그만둔 사람들이 너도나도 음식업에 뛰어들면서 다른 도시보다 더 많은 식당 간판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대구의 음식점은 현재 인구 1천 명당 9곳꼴로 각각 7곳인 인천과 부산에 비해 많은 편이다. 특히 인구 260만여 명인 인천의 음식점이 1만8천600여 곳인데 비해 253만 명인 대구의 음식점 수는 2만3천100여 곳으로 4천500곳이나 많다. 인구가 대구보다 114만여 명이 많은 부산의 음식점은 2만7천200여 곳으로 대구보다 겨우 4천여 곳 많을 뿐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 대구지회에 따르면 이는 그나마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10월 2만4천300여 개에 이르렀던 음식점들이 올해 4월에는 2만3천100여 개로 1천200여 곳 감소했다. 최근에는 한 달 평균 600여 곳이 신규 개업, 대구지회 회원으로 등록하지만 600∼700여 곳이 다시 문을 닫고 있다. 남아 있는 식당 중에도 3천400여 곳이 휴업 중인 상태다.
직장을 그만두고 지난해 삼겹살 전문점을 차린 정모(39·북구 관음동)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음식점이 생겨나고, 얼마 전 문을 닫은 곳에 똑같은 메뉴의 식당이 간판만 바꿔 새로 문을 연다"며 "너나없이 직장만 그만두면 식당을 열다 보니 제살깎기식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때문에 최근 들어서는 박봉이라도 회사로 다시 '유턴'하려는 자영업자들도 크게 늘었다. 최근 한 인터넷 사이트가 직장인 2천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1%(438명)가 창업했다가 그만두고 다시 회사로 복귀했다. 이들이 창업했던 업종 중 상당수가 식당이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김종기 대구남서부센터장은 "대구는 부산, 인천에 비해 산업구조가 워낙 취약하기 때문에 창업을 해도 음식점 같은 소비성 업종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며 "하지만 불경기가 워낙 심해 지난달 이곳의 창업문의도 전달에 비해 26%가량 줄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31일 영세 자영업자의 창업을 제한키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세탁업소나 제과점을 창업하려는 사람은 자격증을 갖고 있거나 자격증이 있는 사람을 고용토록 하는 '영세자영업자 대책'을 내놓았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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