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에 근무하면서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질문들 중에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있는가 하면 당황스럽게 하는 질문도 있다. "배낭여행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유럽에 뭐 가지고 가면 되나요?" 등. 처음에는 너무나 막연한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배낭여행 가려면 저랑 상담을 하면서 여행의 꿈을 구체화하고 유럽에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 정신과 든든한 지갑만 준비하세요"라는 명쾌한 답변을 하곤 한다.
이번에는 배낭여행을 위한 구체적인 진행단계로 짐 꾸리는 방법을 이야기해 볼까 한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지만 막상 짐을 꾸리려면 또 막연해지게 마련이니까.
짐 꾸리기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짐을 최대한 가볍게 하라는 것이다. 짐이 무거우면 일단 여행이 힘들기 때문이다. 여행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법이지만 짐에 대해서는 철저함보다는 여유로움으로 준비하는 것이 낫다.
적게 준비하기 위한 짐 꾸리기의 첫 번째 팁은 먼저 어떤 것을 가져갈지 고민한 후 가방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보통은 짐을 준비하기 전부터 가방 크기를 고민한다. 그렇게 하면 가방에 맞춰 짐을 준비하게 되고, 그러면 꼭 필요없는 것들까지 가져가게 된다. 이는 결국 가방의 무게를 증가시키는 데 막대한 공헌(?)을 한다.
두 번째 팁은 특별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현지 구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외국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사는 데 필요한 물건을 다 구입할 수 있다. '물가가 비싸서 구입비가 많이 드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외국에도 중저가 물건들이 많고 생각보다 구입할 장소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분에 넘치는 과도한 명품 쇼핑이 아니라면 생활에 필요한 쇼핑을 하러 다니면서 현지 사람들의 실생활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도 있다.
'배낭을 가져갈까, 아니면 캐리어를 가져갈까'라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동이 적다면 캐리어, 많다면 배낭이 편하다. 캐리어는 편하게 보이지만 여기저기 시내를 마구 돌아다니려면 무척 불편하다. 배낭이든 캐리어든 시내를 돌아다니는 용도로 작은 가방 하나는 가져가야 하는 것은 이제 거의 상식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배낭여행에 얽힌 유명한 말 중에 '어깨 위에 올라앉은 깃털의 무게도 느낀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가져갈까' 고민하기보다는 '무엇을 뺄까'를 생각해보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우경희(고나우여행사 배낭여행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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