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수출이 환율하락, 고유가 등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 증가율을 회복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달 수출은 2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8% 증가했으며 수입은 211억9천만달러로 18.4% 늘었다.
무역수지는 21억1천만달러 흑자로 흑자폭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억3천만달러 감소했다.
월별 수출증가율은 올들어 지난 2월 6.6%, 4월 6.9% 등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가 다시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월별 수출액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의 안정세에 힘입어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230억달러대를 지속했으며, 그 결과 올해 1-5월 수출 누계액이 1천130억8천만달러로 1천억달러를 초과했다.
5월중 일평균 수출액은 10억1천만달러로 지난 2월에 이어 4개월 연속 1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와 함께 수입도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국제유가 강세로 원유수입 금액이 47% 늘어나면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했다.
올해 1-5월 수입 누계액은 1천27억5천만달러로 수출과 함께 역시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은 원자재(33.5% 증가), 자본재(13.4% 〃), 소비재(16.2% 〃)가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 수출 동향을 보면 반도체(10.2%), 자동차(20.0%), 선박(86.7%), 일반기계(36.4%), 석유화학(35.3%), 철강(38.4%) 등은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0.2%), 석유제품(3.4%)은 지난해 5월의 높은 증가율(무선통신기기 81.7%, 석유제품 176.4%)에 따른 통계적 효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컴퓨터(-28.7%), 가전(-3.3%), 섬유류(-3.2%)는 해외생산, 개도국과의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역별 수출은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중국(27.0%), 일본(26.6%), 아세안(30.4%), 중남미(91.6%) 등 주요 지역에서 두 자리 수 증가율을 보였으나 미국(-14.1%)은 무선통신기기(-59.4%), 가전(-13.3%) 등 IT품목과 섬유류(-16.5%) 등의 부진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 수치는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집계된 것으로 월말 통계가 완성되면 대미 수출도 증가세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품목별 수입을 보면 원자재는 원유 등 주요 에너지원(42.1% 증가), 철강금속제품(29.1% 〃), 석유화학(46.4% 〃)이 수입을 주도했다.
원유는 도입단가가 37.7% 상승해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달 대비 47.3% 늘어났다.
소비재 수입은 최근 소비심리의 호전 등으로 승용차(40.8% 증가), 휴대용 PC(135.1% 〃)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수지는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고 원자재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흑자폭이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두자릿수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신동식 산자부 무역유통심의관은 "환율하락, 고유가 등 불리한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상품에 대한 해외수요 증가, 주요 교역국 경기 안정세 등으로 견실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안정 여부, 중국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향후 수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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