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경 경비정들이 '일본 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한 혐의로 한국 어선을 나포해 가겠다'는 일본 순시정들과 우리나라 해상에서 8시간째 대치하고 있다.
1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해경 경비정 4척과 일본 순시정 3척이 한국 EEZ(배타적 경제수역)인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동방 16마일(28.8㎞) 해상에서 통영선적 장어잡이 통발어선 '502 신풍호(77t)'가 일본 EEZ에서 불법 조업을 했는지의 여부 등을 따지며 실랑이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자정께 일본 순시정들은 부산시 기장군 대변 동방 27마일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신풍호를 '일본 EEZ를 3마일 침범해 불법 조업을 했다'며 나포에 나섰다.
일본 순시정들이 나포에 나서자 신풍호는 한국 쪽 해역으로 달아났으며 새벽 2시께 현재 위치의 우리나라 EEZ 안까지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측이 선장 등 선원 10명이 탄 신풍호를 나포하려는 과정에서 일본 순시정 요원 4명이 신풍호에 강제 탑승하려다 1명이 물에 빠졌다가 일본 요원들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또 일본 요원들이 신풍호 조타실의 창문을 깨고 조타실로 침입하면서 신풍호 선원 황모(39)씨가 머리 등에 타박상을 입어 울산 시내 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해경은 신풍호가 일본 해역 내 불법 조업 사실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처벌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본 순시정에 주지시키는 한편 조타실 파손 문제와 선원 폭행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해경은 또 한일 간 선린 외교 차원에서 신풍호가 법을 어겼으면 우리 해경이 조사 후 처벌을 하겠다며 일본 순시정들에게 일본 해역으로 돌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일본 순시정들은 신풍호를 일본으로 나포해야겠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해경 관계자는 "일본 순시정이 우리 해상에서 우리 어선을 나포해 가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막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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