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딥 스로트' 마크 펠트, 돈방석 앉나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비밀이었던 워터게이트 사건의 익명의 취재원, 즉 '딥 스로트(Deep Throat)'의 정체가 마크 펠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 사건 관련 출판사업이 얼마나 큰 수입을 올릴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FP통신은 1일(현지시간) 딥스로트 미스터리의 돌발적 해결이 준 충격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 일로 수입을 올리려는 관계자들의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펠트 전 FBI 부국장이 자신이 딥스로트임을 밝히기 훨씬 오래 전부터 이미 딥스로트의 신원을 둘러싸고 지난 30년간 책과 잡지 기사, 다큐멘터리 등이 많이 나와딥스로트의 얘기는 이미 어느 정도 경제효과를 낸 상태다.

이 통신에 따르면 앞으로 나올 관련 서적들은 2만5천달러를 투자해 6억달러를벌어들인 유명한 포르노 영화 딥스로트의 성공에는 못미칠 지 모르지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익명의 취재원의 신분이 밝혀진 것은 확실히 재정적 수입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워터게이트 사건 취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밥 우드워드 기자는 한동안 딥스로트에 대한 책을 준비해왔으며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Editor and Publisher)'라는업계 전문지에 따르면 우드워드의 책을 오랫동안 출판해온 사이먼 앤드 슈스터라는출판사는 딥스로트의 정체가 밝혀진 지금 그 책의 출판을 서두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 소재 텍사스주립대학은 이미 지난 1993년 우드워드와 다른 한명의 워터게이트 취재기자인 칼 번스타인으로부터 워터게이트 사건 취재노트와 인터뷰 기록등을 포함한 워터게이트 서류들을 500만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우드워드의 딥스로트 관련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 확실해보이지만 문제는당사자인 펠트가 자신의 얘기를 책으로 낼 것인지 만일 그렇다면 그 계약금이 얼마가 될 것인지 등이다.

딥스로트의 정체를 처음으로 보도한 잡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에 따르면펠트의 가족들은 펠트 전 부국장에게 딥스로트임을 공개하라고 설득한 주요 이유들중 하나가 돈이었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펠트의 딸인 조앤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밥 우드워드는 이것으로 모든 영예를다 얻을 것이지만 (펠트가 자신이 딥스로트임을 밝힌다면) 우리도 최소한 내가 애들교육을 위해 진 빚같은 청구서들을 지불하는데 충분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고 회고했다.

저작권대리업자들은 펠트의 회고록은 자신이 직접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작( 代作)을 한다해도 100만 달러 이상의 선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소재 저작권대리업체인 잉크웰 매니지먼트의 리처드 파인은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미국역사의 중요한 한 조각"이라면서 펠트의 책은 미국내 저작권으로 수백만달러를 받을 수 있고 외국 시장에서는 한 시장당 수십만달러씩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펠트가 지난 1979년에 펴낸 회고록 'FBI 피라미드'는 저자의 서명이 있는 책이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eBay)'에서 지난달 31일 저녁 10달러에 불과했지만 1 일 오후에는 730달러까지 올라갔다.

펠트는 이 책에서 자신이 딥스로트일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에 대해 "나는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또는 누구에게도 정보를 결코 흘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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