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위원석-건강·의료기사 늘려야

오래도록 건강히 살고 싶은 생각은 선진사회일수록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사항이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만성간염, 위궤양 등 각종 성인 질환자들도 적절한 투약과 운동, 영양섭취 등으로 자신의 몸 관리를 잘 하면 건강하게 여생을 보내는 경우도 이제 놀랄 일이 아니다.

암환자들도 마찬가지. 여러 검진이나 조기 진단을 통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과거처럼 진단과 동시에 2, 3년을 넘기지 못하는 사례는 별로 없다.

한두 가지의 성인병 없이 노년기를 맞이한다는 것은 대단히 축복받은 일 중 하나다.

이것은 날로 달라지는 의료기술과 의약산업의 발달로 가능하게 됐다.

또 한국의 독특한 의료제도, 즉 공공 의료보험체계도 단기간에 큰 역할을 하였던 것도 사실다.

그러나 이제부터가 중요한 전환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료전달체계는 문제점을 가지게 되었고 현재 사회전반의 모든 것이 변화와 함께 개혁을 요구하듯 의료체계도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수준 높은 의료 수요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일신문의 건강란을 의사가 아닌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읽어보면, 참으로 최근 10여 년 사이에 의학상식도 많이 전문화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인들의 의료기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의학담당 기자들의 노력도 더 많이 요구된다.

특정질환에 대한 상세한 증상과 치료법, 그리고 최신 의학이론까지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독자로서 이해하기가 벅차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인터넷이나 각종 잡지에서는 이보다 더 많은 지면과 분량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체들을 통해서 이미 어느 병원, 무슨 과, 어느 의사에게 가서 진단 상담을 할까를 결정하는 신세대 환자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문제는 각종 질환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중요하지만, 노령화와 웰빙의 개념이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서, 좀더 예방적 차원의 식생활 습관, 운동, 그리고 조기진단이나 정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의료전달 시스템의 소개와 문제점, 미래 지향적인 의료에 대한 국민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기사들도 독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사항들이라 본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질병 예방과 건강유지법이 선진의료로서 얼마나 중요한가의 인식을 매일신문에서 확대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가령 어떤 질병에 걸릴 경우 어떤 병원, 어떤 의사를 찾아야 할지, 특히 심각한 질환인 경우 환자가족이나 환자 자신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막막한 것이 현 의료전달체계의 문제다.

평소에 열심히 의료관련 기사를 읽어두고, 심지어 스크랩북을 만들어서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하면 그 기사 쪽지를 들고 찾아오는 환자들도 더러 보곤 한다.

신문의 건강관련 기사는 이처럼 일반인들의 건강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자부심과 아울러 책임감을 갖고 다루어 나갔으면 좋겠다.

박철희(독자위원·계명의대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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