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인시선집 4권 동시출간

이종문, 박상옥, 박진형, 정유정씨 '4인4색' 신작 시집 펴내

시인 이종문, 박상옥, 박진형, 정유정씨가 나란히 신작 시집을 펴냈다.

이종문씨의 '봄날도 환한 봄날', 박상옥씨의 '허전한 인사', 박진형씨의 '너를 숨쉰다', 정유정씨의 '보석을 사면 캄캄해진다' 등 만인시인선 15~18권으로 나왔다.

지난 9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종문(계명대 한문교육과 교수) 시인은 60여 편의 신작들을 담은 이번 시집 '봄날도 환한 봄날'에서 짧으면서도 긴 여운을 거느리고 있는 시, 가락이 살아있어 술술 읽혀지고 외워지는 시를 찾아 헤맨 흔적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93년 '심상'으로 등단한 박상옥 시집 '허전한 인사'는 '내 영혼의 경작지' 이후 두 번째 시집. 시인은 "몇 년 동안 산이 넓은 가슴으로 품어주는 두메산골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사람냄새 풍기며 살았다"며 그런 이야기를 담은 시들이 텃밭에서 자라는 새순처럼 푸른 삶의 흔적이 되기를 소망했다.

올해로 등단 20년을 맞은 박진형(198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인은 시집 '너를 숨쉰다'는 한자리에 잠시도 머물지 못하는 삶이 그렇듯 결국 밖으로 떠돈 흔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왜 시를 쓰는가'란 물음에 "장대비를 뚫고 온몸으로 밀대를 밀고 다니던 행위예술가를 떠올린다"며 "그 무상의, 일탈의 행위가 시일 것"이라고 답한다.

'현대문학'(92년)으로 등단한 정유정 시인은 이번 시집에 '식물도감은 나를 바람나게 해요', '노루귀꽃', '민들레 홀씨' 등 60여 편의 신작들을 담았다.

시인은 시집 말미의 산문에서 "영혼이 아름다울 때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면서도 "아직은 나만 알고 있는 바다의 문을 열고 싶지 않다"며 시집 출간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한편 이들은 내달 4일 오후 4시30분 고령군 박곡리 화가 이규목씨의 화실에서 '풀밭 위의 사인사색(四人四色)'을 타이틀로 한 합동 출판기념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네 시인의 시낭송과 함께 시노래모임 '풍경'의 시노래 무대와 조각가 윤명국씨의 퍼포먼스 '풀밭 위의 바람'도 펼쳐진다.

시와 미술, 음악과 퍼포먼스가 함께 어우러지는 출판기념회에는 시인 문인수·이동순·김선굉·박기섭·이정환·김세진·엄원태·송재학·이유환·장옥관씨 등과 화가 백미혜·권기철·이영철·홍창용씨 등 30명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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