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절은 보험"…대구은행 이종태 CS팀장

"대구·경북을 친절한 고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대구은행 CS(고객만족)팀 이종태(45) 팀장은 늘 웃는다. 그런 그를 동료직원들은 '웃음전도사' 또는 '친절전도사'라고 부른다. 그는 친절교육전문강사이다. 주로 대구은행 직원들을 상대로 친절 교육을 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공공기관 등에서도 친절 교육을 해주고 있다. 친절하면 고객은 물론이고 본인도 즐거워진다고 그는 믿는다. 슬플 때, 우울할 때는 일부러라도 웃는 표정을 짓는 것이 좋단다.

1979년 대구은행에 입사한 그는 타고난 친절성과 붙임성 때문에, 2003년 1월부터 CS팀장을 맡아 일해 왔다. 친절교육 전문강사가 되기 위해 카네기협회 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했고 웃음치료사 2급 자격증도 땄다. 거의 매일 목욕재계하듯 그는 외관을 다듬는다고 한다. 연예인도 아닌 그의 옷장에 넥타이가 100여개나 있다는 점이 놀랍다.

그는 "친절은 보험"이라는 지론을 편다. 고객을 만족시켜야 살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에는 외부에서 친절교육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어려운 기관일수록 교육 의뢰가 많다. "병원과 전문대 등으로부터 친절 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그는 귀뜸했다.

그가 꼽는 친절교육 피교육자 유형은 휴가형, 포로형, 테러형, 스폰지형 등 4가지이다. 무뚝뚝한 대구·경북사람 중에는 억지로 끌려온 듯 마지 못해 교육받으러 온 포로형이 많다. 포로로 왔다가 강의 내용을 쏙쏙 빨아들이는 스폰지형으로 청강자들을 바꾸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인터뷰 내내 이 팀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대구·경북 사람들이 즐거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의 몸에는 친절이 딱 들어붙어 있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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