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일 경비정 13척 이틀째 동해 대치

2일 한국과 일본 경비정 13척이 동해상에서 이틀째 한치의 양보 없이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선상 밤샘 협상이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서는 현장에 의존할 게 아니라 양국 정부가 외교 채널을 적극 가동해 양국이 자존심과 명분을 잃지 않는 타협점을 속히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상 협상 = 현재 한일 간 선상 협상은 통영선적 장어잡이 통발어선 신풍호가 일본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했는지 여부'와 '일본 기관요원 2명을 태운 채 왜 검문에 불응하고 도주했는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한국 측 협상대표인 울산해경 김승수 서장은 "우리 어선이 일본 EEZ(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한 증거를 대라"며 "증거 없이 불법조업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일본 EEZ를 침범한 신풍호가 일본 순시선의 정당한 검문검색 요구에 불응했고, 일본 기관요원 2명을 태운 채 2시간 동안 한국 해역으로 도주한 것은 큰 범죄"라며 "신풍호를 묶은 밧줄을 풀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대치 = 1일 새벽 1시55분께 시작된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남동방 16마일(28.8㎞) 해상에서 신풍호를 둘러싼 해경 경비정들과 일본 순시선들의 대치 상황은 2일 오전 9시 현재까지 29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 해경은 현재 신풍호 주변에 울산해경 소속 250t급 2척과 부산해경 소속 1천500t급 등 모두 6척의 경비정을 투입했고, 일본도 2척이던 순시선을 3천t급을 포함해 모두 7척으로 증파, 기세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선장 정모(40)씨와 선원 등 9명은 우리 경비정에 태워져 안전한 상태이며, 신풍호에는 한국 경찰 5명과 일본 순시선 요원 5명이 번갈아 가면서 탑승해 경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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