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제강부 이증균(55) 주임이 제 83회 어린이날 기념 아동복지 모범유공자로 선정돼 1일 포항시청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1976년 입사한 이 주임은 1989년 제강부 자매마을인 송도동사무소의 소개로 이 동네에 사는 정성철(26'가명), 민철(24'가명)씨 형제와 인연을 맺게 됐다.
부친이 산재사고로 사망한데다 산재보상금마저 친척에게 사기를 당해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던 형제에게 이 주임은 남몰래 정기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이 주임은 두 형제에게 1997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천여만 원의 후원금을 지원했으며 특히 2003년에는 성철씨가 영국 어학연수를 다녀올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두 형제들에게 한결 같은 사랑과 관심을 쏟아온 이 주임은 우수한 학업성적에도 불구하고 대학진학을 포기하려는 형제들에게 진학을 하도록 권유하는 등 때로는 아버지 같고 때로는 형님 같은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1986년부터는 제강부 1제강공장 직원 32명과 함께 '다사랑회'라는 모임을 결성, 지속적인 후원과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스포츠마사지 1급 자격증을 획득한 후 비인가노인시설을 찾아 꾸준한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두 형제는 "취업 후 본격적인 사회인이 되면 이증균 아저씨처럼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우리 형제가 받은 사랑보다 더 많은 것을 남을 위해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잠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이 주임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 큰 상을 받게 됐다"며 "단지 가슴 속에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은 것 같아 일년 열두 달이 행복해 지고, 사랑과 나눔이 함께하는 세상이 항상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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