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치미술가 전종철씨 "독도에 대규모 설치 미술"이색 제안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설치미술가 전종철(48)씨가 독도를 주제로 한 대규모 이색 설치미술작업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작가 전씨는 '독도의 메시지-무궁화꽃이 피어 있습니다'란 주제로 올해 중 독도 주변에 100만 개의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미러판을 띄워, 전국민의 독도 수호 의지를 빛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도문제를 문화적 관점에서 풀어보기 위해 이번 설치전을 기획했다는 전씨는 "독도 주변에 100만여 개의 미러판을 띄워 태양빛에 반짝이는 거대한 형상을 연출해낼 생각"이라면서 "미러판마다 국민들이 각자 염원을 새길 경우 독도에 대한 우리의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업에 들어갈 예산은 모두 150억 원. 전씨는 미러판 1개(가로·세로 1m)당 소요비용을 15만 원으로 계산해 참여자 1인당 15만 원씩 모금하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작업에 사용된 미러판은 일련번호를 새기고 작품화해 성금을 낸 사람들에게 되돌려줄 예정.

또 전씨는 독도 설치작업 후 미러판을 울진에서 수거한 후 자원봉사자들이 미러판을 팔당댐까지 운반, 한강으로 떠내려보내는 대장정 퍼레이드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한강으로 옮겨진 100만여 개의 미러판은 한강교 100m 전후에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의 한반도 이미지로 형상화한다는 것.

전씨의 이번 기획이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설치작업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크리스토가 베를린 독일 연방의회 건물이나 섬, 뉴욕 공원 전체를 천으로 에워싸는 설치미술을 선보인 바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규모 설치미술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번 작업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먼저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된 독도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문화재청의 허가가 있어야 하고, 성금 모금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전씨는 "올해 광복 6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를 맞아 일회성 외침이나 한두 사람의 퍼포먼스보다는 많은 국민들의 애정이 담긴 설치작업을 통해 독도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강하게 표출해야 한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이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사진: 설치미술가 전종철씨가 구상 중인 독도 설치작업 개념도.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