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섭(60) 국회공보관은 언론환경 변화를 최일선에서 느끼는 사람이다.
16대 국회 말기 국회에 들어온 이 공보관은 급격하게 늘어난 국회 출입기자들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국회 기자들을 위한 공간확보를 위해 본청 기자실의 리모델링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국회 본청 지하 1층과 지상 1층으로 분리된 브리핑룸과 국회 기자실을 통합해 새롭게 단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기자실이 층간 분리돼 있는 바람에 열악한 취재환경 개선을 위한 기자들의 요구가 빗발쳤었다.
이 공보관은 "17대 국회 들어 출입하는 기자들의 수는 상시 출입하는 기자 600명을 포함해 1천6백 명이 넘는다.
단일 기관 출입기자 수로는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규모다.
작년 7월부터 기자실이 좁다는 판단에 따라 리모델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공보관 역시 공보관들의 관례대로 언론계를 두루 거쳤다.
안동 출생인 그가 기자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은 대구문화방송이었다.
경북대 재학시절 대학 학보사 기자를 하면서 꾸준히 언론계 진출의 꿈을 키웠던 것이다.
학보사 시절에도 그의 필력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당시에는 학생 데모 때마다 선언문을 발표했는데 선언문 작성작업을 도맡다시피 했다.
나중에는 대구대, 영남대에서도 시위 때마다 선언문을 써달라는 주문이 이어졌다"고 이 공보관은 회고했다.
68년 문화방송 입사와 동시에 3년 동안 대구에서 기자생활을 한 뒤 돌연 사퇴하고 신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90년 초반까지 조선일보에서 출판부장과 기획위원 등을 거쳤다.
그러나 90년 초반 과거 민주화 운동 때 뜻을 함께했던 인사들과 김영삼 전 대통령 선거캠프에 뛰어들면서 '외도'를 하게 됐다.
하지만, 외도가 곧바로 정치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10여 년간 정치적으로 부침을 계속했다.
그 와중에 지역 기업인 청구주택과 대성산업 등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3년 국회 공보관 자리를 제의받아 현재까지 재직 중인 이 공보관은 "17대 국회 들어 기자 사회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면서 "기자 생활도 3D 업종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요즘 사람들을 만날 때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한다.
대구U대회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던 인기 탤런트 이세은의 아빠로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모임에 나가면 사람들이 나보다도 세은이한테 더 관심을 갖는다"며 싫지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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