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사참배, 日총리가 안하면 해결"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참배를 안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팍스코리아나21 연구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북핵문제와 한반도 주변정세'를 주제로 한 초청강연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역사교과서, 독도문제 등 3가지 한일 현안에 대한 해결의 열쇠는 일본에 있으며, 세계가 일본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 직시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반 장관은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중단이 어렵다면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일본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는 제3의 추도시설을 만들면 된다" 며 "2001년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이를 검토하겠다고 한 이래 4년이 지나도록 진척을 안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본이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는 후손에게 나쁜 역사를가르치면 그들이 국제사회에서 어떤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활동하겠느냐"며 "우리는이를 엄중히 비판하고 다시는 되풀이 안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모든 관계에 따라 우리의 일본에 대한 입장이 결정될 것"이라고말했다. 반 장관은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의 부적절한 발언과관련, "제3국 인사가 한미관계를 폄하하는 언급은 있을 수 없다"며 "그의 해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는 평가는 하지 않을 것이며, 중요한 것은 일본의정치인이나 고위관리들이 좀 더 책임있는 의식을 갖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언행을 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의원외교가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며 외교부도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상대측과 협의하거나 의견교환한 내용을 상대측 입장도 생각하면서 공개할 것은 하고 공개하지 않을 것은 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야치 차관의 비공개 발언이 국회의원들에 의해 국내에 알려져 한일관계가 악화된 데 대한 아쉬움과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한미관계와 관련, 그는 "한미동맹 보다 중국에 너무 가까워 지는 것이 아니냐는걱정을 하는 시각도 있는데 어디까지나 한미동맹 바탕위에서 중국, 일본 등 다른나라와의 관계발전을 한다는 것이 우리 외교정책의 기조"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잘못된 사실이 증폭돼 미국에서 확대 재생산되고 다시 한국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거치는 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를 말끔히 해소하는 계기로 삼을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우리가 처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안정관리라는 투 트랙(two track) 을 연계하면 둘 다 안 움직인다"며 "남북관계만 무조건 앞세워 핵을 도외시해도 안되는 것처럼 이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시 미국 대통령이 어제 북핵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재천명한만큼 이를 잘 보고 지체없이 회담장에 복귀하는 것이 북한의 이익에도 바람직하고 국제사회 여망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나오는 비판적 언사에 대해 일일이 신경쓰지 않고 대국적 견지에서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6자회담이 열린 지 1년이 다 됐는데 마냥 기다릴 수 만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을 제외한 회담 참가 5개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도의 외교노력을 다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그 때 가서 대북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입장이며, 지금은 평화적 해결원칙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