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드라마 '제5공화국' 방영 이후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과 5공에 대한 평가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5공 핵심인사 중 한 명인 허화평 전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이 3일 '제5공화국 신드롬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의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허 전 의원은 최근 드라마 방영 이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전사모'(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 결성 움직임 배경에 대해 "이덕화라는 배우의 연기력 때문이긴 하지만 주체는 전 전 대통령"이라면서 "현재(현실)가 답답해서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나라에 대도(大盜), 큰 도둑에 대해 칭송하는 분위기가 있었지 않느냐"면서 "전 전 대통령은 국가권력을 찬탈한 대도"라고 즉각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5공은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교체의 약속을 지켰다.
일부 국민의 자유를 제한한 권위주의 정권이었지만 독재정권은 아니었다"는 허씨의 주장에 대해 "5공은 역사에 정통성을 가질 수 없는 범죄집단"이라고 되받아쳤다.
허씨는 또 전 전 대통령이 "국가가 어려웠을 때 타고난 리더십을 발휘한 지도자였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반면 김 의원은 "부패·금권정치, 불법치부를 했고 지역주의에 기생한 리더십을 통치수단으로 삼았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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