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애인은 대잠(對潛)초계기 링스(LYNX)랍니다."
해군 역사상 최초로 여성 조종사가 탄생했다. 4일 포항 해군 제6전단에서 항공 고등비행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양기진(24·해사 58기) 중위가 주인공. 지난해 해군사관학교를 졸업, 임관한 양 중위는 32주간의 초등 및 중등 비행교육 과정을 마치고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여 동안 강도 높은 고등비행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쳐 해군 최초의 여성 조종사로 기록하게 된 것.
양 중위는 고등비행 교육을 통해 야간 공중조작, 해상전술 단독비행, 비상조치 절차 훈련 등 고난도의 비행기술과 전문지식을 익힘으로써 링스(LYNX) 헬기의 조종사로 실전에 투입, 해상방위 임무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해군 링스 헬기는 대잠작전이 주 임무. 조종사는 기체조종뿐 아니라 대잠 탐색 및 공격 장비를 조작해야 하므로 장비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조작능력은 기본. 또 항해 중 파도에 요동치는 구축함 갑판으로의 이·착륙 조종 등 고난도의 헬기 운용술과 담력이 필요한 상황.
특히 바다 위 비행은 물표가 없어 오로지 조종사의 정확한 계기작동 능력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해 남성도 수료하기 힘든 과정이나 양 중위는 여성 최초로 조종사 교육에 도전, 당당히 수료하게 됐다. 양 중위는 앞으로 3, 4개월간 작전 가능 훈련과정을 통해 LYNX 헬기의 기본 임무인 대잠작전뿐 아니라 대함전, 인원이송, 야간 조명지원 등 작전에 대한 전술이해 교육 뒤 실전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양 중위는 "어렵고 힘든 비행훈련을 수료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세계 최고의 해군 헬기 조종사가 돼 여군후배들이 조종사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중위의 비행훈련 교관인 이용상(40) 소령은 "조종사로서 지녀야 할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및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치밀함을 갖추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훈련에 임해 해군 최초의 여성 헬기 조종사가 됐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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