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덕승마장 문제 다시 꼬이나

市 개·보수 방침에 주민 시설현대화 요구 '갈등'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됐던 달서구 송현1동 앞산 대덕승마장(본지 4월7일자 보도) 문제가 주민들과 대구시 사이에 '시설현대화냐', '개·보수냐'를 두고 또다시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3년간 16억6천만 원을 투입, 개·보수하는 방향으로 추진계획을 세웠지만 송현1동 주민들은 당초 약속한 현대화에 드는 비용 70억∼80억 원의 절반인 30억∼4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기존 마사를 대폭 늘려줄 것을 요구해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달 주민대책위와 대구시, 달서구청 관계자는 몇 차례 만나 의견조율을 했으나 시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렇다면 승마장을 폐쇄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주민들은 3일 승마장 반대편 리라유치원 뒤편에서 '승마장 현대화'를 위한 집회를 갖고 '추가예산을 확정해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주민대책위는 이날 △100칸 이상되는 반영구적 마사건립 △말털 및 말 배설물로 인한 탄저병 등 전염병에 대비한 주민건강검진 △승마장과 주택가 사이에 20∼40m 폭의 녹지대 설치 등을 요구했다.

주민대책위 오왕근(49) 공동대표는 "임시마사를 폐쇄하고 적정 규모를 갖춘 반영구적 현대화시설로 바꿔달라"며 "이전하면 건립비가 150억 원이나 필요한데 주민들이 그동안 고통받은 점을 고려하면 30억 원 정도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미 2007년까지 개·보수 예산이 책정돼 있으며 현재는 예산부족으로 주민들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추가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구체적인 확답을 주긴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대덕승마장은 부지면적 9천698평, 건축면적 855평에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실내경기장, 원형마사, 임시마사,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대구승마협회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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