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성과"

정운찬 총장 예천여고 강연

"한국 최고 대학의 총장님같지 않네요. 권위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소탈하고 멋져요."

3일 오후 경북 예천여고를 찾은 서울대 정운찬 총장. 정 총장이 강연장에 들어서자 예천 여고생은 물론 영주, 상주 등 인근에서 몰려 든 학생과 학부모들은 우레 같은 박수로 환영했다. 이들은 정 총장이 어떤 말을 할까 귀를 쫑긋하며 숨을 죽였다.

정 총장은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 지역별 불균형은 교육환경의 격차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학생들의 잠재력 차이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고 학생들을 고무시키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누구를 제일 존경하느냐"는 질문에 정 총장은 "한 사람을 꼽으라면 조순 전 부총리를 들고 싶다"며 "은사인 조순 전 부총리는 국제감각과 겸양, 동양적 사고를 갖춘 분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동서양의 덕목을 함께 갖춘 분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정 총장은 지역균형선발 전형 도입의 기대 효과를 역설하며 "지방 학생들이 이 제도를 잘 활용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대학 교육의 질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소수정예화가 필요하다"며 어렵지만 현재 3천200명의 서울대 정원을 장기적으로 2천명 선까지 줄이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윤경(18'영광여고 3년)양이 "지역균형선발로 서울대에 가도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정 총장은 "이 제도로 선발된 학생들의 수학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학내 영어 실력검증에서 일반 학생들보다 오히려 높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기우였다"고 전했다.

예천'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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