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월드컵'으로 불리는 20세이하(U-20)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오는 10일 막을 올린다.
네덜란드 6개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각 대륙별 지역예선을 통과한 전 세계 24개국이 참가, 23일간의 열전을 통해 청소년축구의 세계 최강을 가린다.
참가팀은 모두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거친 뒤 각조 1,2위 12팀과 각조 3위 가운데 승점이 높은 4개팀이 16강에 올라 결승까지 녹다운 토너먼트를 펼친다.
10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대회 개막전 베냉과 호주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모두 52경기가 치러지는 일정.
83년 멕시코대회 4강신화의 재연을 목표로 내건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일찌감치 3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돌입했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 속한 한국은 네덜란드 북동부의 도시 에멘에서 13일 스위스와 1차전, 16일 나이지리아와 2차전, 18일 브라질과 3차전을 각각 갖는다.
◆'재수(再修)' 나서는 박성화호
한국 청소년대표팀을 이끄는 박성화 감독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 이어 두번째 도전 기회.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오는 9일 합류할 공수의 핵 박주영(서울)과 김진규(이와타)도 2년 전 UAE 땅을 밟았으나 16강에서 일본에 일격을 당해 4강의 꿈을 접은 바 있다.
재수에 나선 박성화호는 당초 최성국(가시와), 김동현(수원), 정조국(서울) 등이 버틴 UAE 멤버보다 한수 아래라는 평가였지만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서울)을 앞세워 지난해 9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올들어 카타르 초청청소년대회, 수원컵에서 연속 우승하며 기세를 드높인 박성화호는 최근 부산컵 대회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 본선에는 박주영과 김진규가 합류할 예정이라 팬들의 기대가 높다.
특히 박주영은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신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주영 외에도 김승용(서울), 신영록(수원) 등이 공격 선봉에 나서 골 사냥을 벌일 전망이다.
하지만 같은 조에 디펜딩챔피언 브라질,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 복병 스위스가 버티고 있어 4강 진입보다는 일단 조별리그 통과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처지.
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기본 진형인 4-4-2 포메이션과 3-4-1-2 포메이션을 병행하면서 상대팀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펼쳐 이변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한편 한국은 지난 77년부터 격년제로 열려온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83년 멕시코대회 4강, 91년 포르투갈대회 8강, 2003년 UAE대회 16강에 각각 오른 바 있다.
◆누가 우승후보
이변이 잦은 청소년대회의 특성상 쉽게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4차례씩 정상에 올라 역대 최다 우승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빼놓고 우승후보를 이야기할 수 없다.
디펜딩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브라질은 지역예선인 남미청소년선수권에서는 2위에 그쳤지만 2003년 U-17세계청소년선수권 우승 주역이 그대로 성장해 막강한 전력을 구축했다.
최근 10년간 3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아르헨티나는 FC 바르셀로나 소속의 '천재' 리오넬 메시와 17세 스트라이커 세르히오 아게로 등을 앞세워 정상복귀에 도전장을 던졌다.
2년 전 UAE 대회 정상 문턱에서 브라질에 무릎을 꿇었던 스페인도 통산 두번째 우승을 노리기에 손색이 없는 전력이고, 남미 예선 우승팀 콜롬비아나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 등도 만만찮은 강호다.
한국의 첫 상대인 스위스도 2002년 U-17 유럽청소년선수권 우승멤버들이 건재해 다크호스로 꼽힐 만하다.(연합뉴스)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 편성
A조= 호주, 베냉, 일본, 네덜란드
B조= 중국, 파나마, 터키, 우크라이나
C조= 칠레, 온두라스, 모로코, 스페인
D조= 아르헨티나, 이집트, 독일, 미국
E조= 캐나다, 콜롬비아, 이탈리아, 시리아
F조= 브라질, 한국, 나이지리아, 스위스
△한국팀 경기일정(한국시간)
13일= 조별리그 1차전 한국-스위스(3시30분.에멘스타디움)
16일= 조별리그 2차전 한국-나이지리아(3시30분.에멘스타디움)
18일= 조별리그 3차전 한국-브라질(23시.에멘스타디움)
22일 이후= 16강 토너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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