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경북과학고 이전 교육청 입장 명확히

경북과학고 이전문제를 둘러싼 포항시와 경북도교육청이 갈등을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시민들은 포항의 도시 이미지를 생각할 때 경북과학고 이전만은 절대 안 된다며 이전계획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경북도교육청을 불신하는 포항 시민들의 목소리 또한 만만찮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경북도교육청이 일단은 경북과학고를 경산시로 이전해 가지 않겠다는 뜻을 잇따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중순 기자회견를 통해 경북과학고를 이전 않겠다고 한 데 이어 또 최근엔 경북도의회 교육환경위원회 소속 포항 출신의 김순견 의원에게 보낸 서면답변에서도 이전 백지화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도교육청은 교육감 직인이 찍힌 서면 답변서를 통해 "현 포항에 있는 경북과학고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계획은 없다"면서 "포항시내 이전문제는 2006년도에 학생, 교사, 학부모 및 교육 관련기관, 전문가 여론을 수렴해 경북과학고 발전방안을 수립한 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도교육청의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포항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일부 교육계 인사들은 포항시가 도교육청으로부터 이전을 않겠다는 공식 문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이런 주장에는 경북도교육청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는 것.

도교육청은 지난해 포항시에 과학고 이전부지를 물색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이에 포항시는 수십 차례의 현지 답사 끝에 3군데 이전 후보지를 도교육청에 통보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포항시의 이 같은 적극적인 협조에도 불구하고 시와 상의 한 번 없이 이전계획을 전격 발표했었다. 포항시 한 간부는 "부지물색을 위해 그렇게 애를 먹었는데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이전계획 발표할 수 있느냐"며 분개했다. 도교육청은 하루 빨리 이전문제를 매듭지어 교육청에 대한 불신을 씻어야 할 것이다.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