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충일 맞이 여·야 보훈민심 잡기 경쟁

열린우리 문 의장 명의 문자메시지 "골프치지 마세요. 놀러가지 마세요. 조기 다세요"

한나라 "보훈대상제도 재정비 6월 호국보훈 국회 만들 것"

6일 현충일을 맞아 여·야가 보훈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현충일에 당 소속의원 모두에게 문희상 의장 명의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의원들의 자숙을 당부했다.

메시지의 내용은 "골프치지 마세요. 놀러가지 마세요. 조기 다세요" 등. 최근 잇따르는 각종 게이트와 당·정·청 간의 불협화음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상황에서 현충일에 의원들이 뜻하지 않은 '사고'를 칠 경우 또다른 구설수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듯했다.

당은 또 시·도당 위원장에게 현충일 행사 참석을 당부하고, 지역구 의원에게는 지역별 보훈대상자와 유공자 현황파악을 지시하는 등 보훈민심 챙기기를 시도했다.

당 지도부는 유공자단체 면담과 방문으로 6월 일정을 채워두고 있는데 문 의장은 이달 들어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 전몰군경미망인회 등 국가 유공자 단체와 4·19 혁명 공로자회 등 4·19 혁명 단체들을 만나 애로 사항을 들었다.

한나라당은 6월 국회를 호국보훈 국회로 일찌감치 정했던 만큼 보훈정책 분야에서 여당을 압도하겠다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당홈페이지에 '호국보훈, 지킬 것은 지킨다'는 글을 올려 "한나라당은 6월 국회에서 보훈대상자를 위한 제도를 모두 재정비하여 명실상부한 호국보훈의 국회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훈법에 문제는 없는지, 독립유공자, 건국유공자, 참전유공자, 4·19유공자 같은 분들의 처우는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는지 등을 전면 검토해서 고칠 것은 고치고 새로 추가할 것은 추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6·25 국군 포로, 베트남 전쟁 포로 문제에 대한 정부대책을 따지고 전역군인의 사회적응을 위한 지원책과 예비군·민방위제도에 대한 제도보완책 등을 중점적으로 마련키로 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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