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수주일 내에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와 관련한 미 정부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5일 말했다.
이날 폐막한 제4차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 관리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익명을 전제한 뒤 북핵 문제를 안보리로 가져가는 것을 심도있게 검토중이라며"아마도 향후 몇 주 내에 모종의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마지막 6자회담이 열린지 1주년이 됐지만 북한의 위협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고, 북한은 스스로 좌절의 북을 치며 행진하는 것 같다"며 6∼7월이 안보리 회부 문제를 얘기할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데 따른 미국의 좌절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은 지난해 6월 이후 북한의 거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관리는 미 행정부가 아직은 북한의 안보리 회부 문제를 다른 나라들에 공식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 결정을 하지 않는다면, 또 6월 내에 이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향후 방향을 논의해 공통의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광범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지난 2월 핵보유 선언과 관련, 이는 북한이'무기통제'와 같은 다른 형태의 회담에나 응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하나의'마일 마커(간선도로변의 거리표지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핵문제의 해법 중 하나로 안보리 회부 카드를 유지해 왔다.
미국 관리들은 제재도 가능하지만 안보리 의장의 성명과 같은 낮은 수위의 표현으로부터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미국 정부의 방침이 의도한 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싱가포르 회의에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수행한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오후 한국으로 가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 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북핵과 주한미군 재배치 등 현안을 논의한다.
(싱가포르로이터·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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