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읽고 폭력과 독재로 일그러진 영웅의 모습에 화가 나고 실망한 독자가 있다면 우리 고전 속에서 제대로 된 영웅을 찾아 보는것은 어떨까?
영웅호걸이라 이름난 사내 수천 명을 물리치고 오늘 이 자리에 위대한 영웅으로 뽑힌 주인공은 누구의 아내라는 이름을 빌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병자호란으로부터 조선을 구한 당찬 여성 영웅, 박씨 부인이다.
흉한 얼굴때문에 남편과 시어머니에게서 모진 멸시를 받았지만 박씨 부인은 그런 일들을 꿋꿋이 극복해 나간다. 또 나중에 액운에서 벗어나 절세미녀가 되자 남편 이시백의 태도가 확 바뀌는데, 그런 남편을 박씨 부인은 준엄하게 꾸짖는다.
박씨 부인은 앞일을 훤히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주 대단한 여성이었다. 그 능력은 병자호란 때 제대로 드러난다. 적장 용울대를 죽이고 용골대를 자신의 발 아래 무릎을 꿇게 했다. 갖은 천대와 무시로 여성들의 능력을 폄훼한 조선 시대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박씨 부인전'은 단지 여성이란 이유로 소외되고 천대 받아야 했던 그녀들도 남성들과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위기의 상황이 되면 주체적인 능력과 슬기로 고난의 순간을 뛰어 넘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옛이야기를 여전히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기는 학생들을 위해 '박씨 부인전'의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봤다. 신나게 한 번 노래 불러 보고 그녀의 유쾌'상쾌'통쾌한 삶을 통해 무더위를 날려보자. 박상민의 '무기여 잘 있거라' 리듬에 실어 부르면 된다.
제목 : 쾌걸 박씨 부인
♪ 박씨부인 시백만나 결혼을 하고
오랑캐들 물리치고 우리나라 영웅되었네
박씨부인이 기-이하게 금강산 도사의 딸로 태어났다네
박도사아저씨 시백아빠와 말통해서 두분자제 정혼시켰네
첫날밤에 서방시백이 박씨얼굴 봤네 (오~ 더리)
돌박히고 때가 꾸질꾸질 박혔네 워워워 (오~ 더리)
시백은 정말 어리석었어 얼굴만 보고 판단해
이번 첫날밤 물거품으로 돼버렸네
♪ 동네방네 박씨얼굴 소문 자자해
박씨얼굴 못생겨서 혀끝을 쯧쯧 찾다네
박씨 부인이 신비한 도술과 부덕과 힘으로써 가정의 풍족을
박씨 부인은 자기 남편을 장원급제 하도록 연적을 줬어
그연적 대단하여라 장원급제 시켜버렸네.
결국 그녀에게 감사했어
슬픈 첫날밤 오랜 기다림 드디어 사랑을 받네
모든이가 박씨부인 존경하네.
아- 그녀가 남긴 업적 중 가장 멋진 명장면은
바로 오랑캐 때문이야.
중국 오랑캐 조선에 와서 건방진 요구를 했어
박씨부인 참을 수가 없지 뭐야.
♪ 박씨부인 도술부려 오랑캐 혼쭐
유쾌 상쾌 통쾌한 일 벌어지고 말았던 거야.
♪ 박씨 부인 조선 최고 영웅 되었네.
박씨 부인 고전소설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심초롱기자(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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