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천문과학의 역사
선조들의 기상'천문 과학의 역사를 정리해 볼 수 있다. 고대인들이 암각화에 새긴 별자리, 고구려시대의 벽화 속에 있는 수많은 별과 달, 신라 경주의 첨성대와 강화도 마니산의 첨성단과 고려 개경의 첨성대까지 조선시대 이전의 천문과학을 알아본다. 조선시대를 기점으로 기상'천문과학은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새로운 나라를 세운 태조는 천상분야열차지도라는 하늘지도를 만들면서부터 건국의 정당성을 찾으려했고, 그의 아들 태종과 손자인 세종은 천문과학의 꽃을 피웠다. 이후 조선 후기에 실학사상의 영향으로 더욱 발전하였다.
◇ 세종의 간의 프로젝트
고려시대만 해도 송, 원나라에서 만든 간의라는 관측기구로 여러 지역의 고도를 측정했다. 이에 세종은 독자적인 관측기구를 개발해 서울 한양의 북극 고도(38도1/4)를 재기 위해 '간의'프로젝트' 국책 사업을 추진시켰다. 천체를 관측해 그 각도를 나타내는 간의와 그 간의를 설치하는 '간의대', 그리고 휴대성을 높인 소간의대를 개발했다.
또 태양 고도를 관측하는 '규표'를 만들었으며, 지구본 같은 둥근 공에다 검은 천을 씌워 밤하늘을 표시한 '혼의', 물을 이용해 해와 달의 속도를 알고 한낮에도 북두칠성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혼상'도 중요한 발명품이었다. 세종 당시의 혼의는 없고 현종대 송이영의 혼천의 시계가 국보로 지정돼 고려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세종은 네 가지의 획기적인 시계도 만들었다. 절기와 시간을 측정하는 오목해시계인 앙부일구, 말을 타고 가면서도 알 수 있는 천평일구, 방향까지 알 수 있는 정남일구, 휴대용 해시계인 현주일구를 만들었다.
◇ 세계 최고의 자격루
물시계인 자격루는 스스로 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가 있을 때는 해시계를 이용했지만 해가 없거나 밤에는 물시계로 시간을 알았다. 조선의 공식 표준시계가 바로 자격루였다. 자격루는 이미 아라비아, 이슬람에서 만들어져 원나라에 보급되었으며 우리나라는 장영실이 세종16년(1434년)에 물시계와 자동시보장치 두 가지를 만들었다. 자동시보장치는 비잔틴의 파일론과 헤론의 자동장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지만 더욱더 정교하고 정밀한 자동시보장치를 개발한 것이다.
◇ 유물 찾기
사진으로만 보던 유물을 직접 찾아가서 보면 더욱 실감이 난다. 유물들은 대체로 서울에 집중돼 있다. 서울에 갈 일이 있다면 이들 유물들을 찾아 보자. 비록 복원품들이 많지만 세종의 무덤인 여주 영릉, 경복궁, 창경궁, 국립박물관, 덕수궁유물전시관, 세종대왕유물기념관, 고려대와 성신여대 박물관에서 천문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우리 지역에는 예천나일성천문대에 다양한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고 경주 신라역사과학관에도 자격루 복원품과 혼의 등이 있다.
김경호 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체험문의: www.inoon.or.kr
사진: 덕수궁 광명문 옆에 설치돼 있는 자격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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