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쿠웨이트축구> 본프레레호, '집중력'에 승부수

한국 축구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분수령이 될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요하네스 본프레레(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불꽃'같은 집중력에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9일 오전 2시 45분 쿠웨이트시티 카즈마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승점 1점만 추가하면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자력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된다.

하지만 '비기기만 해도 된다'는 상황이 오히려 선수들의 정신력을 흐트러지게 했던 경험이 있는 본프레레 감독으로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다잡는 게 최선의 과제가 됐다

이 때문에 본프레레 감독은 7일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강한 어조로 볼에 대한 집중력과 패스의 정확성을 당부했다.

7일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백패스를 피하고 빠른 전진패스에 승부수를 띄우라"고 강조했을 정도다.

쿠웨이트전을 맞아 본프레레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섰던 '베스트 11'을 크게 흔들지 않는 대신 미드필더와 수비수 자리의 교체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존 '3-4-3 전술'로 경기를 시작하되 우즈베키스탄전 때처럼 상황에 따라 '3-5-2 전술'로의 변환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진에서는 박주영(서울)이 왼쪽 윙공격수 자리를 예약한 가운데 안정환(요코하마)과 이동국(포항) 중 누가 최전방 중앙 공격수로 먼저 나설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김동진(서울)과 이영표(에인트호벤)가 좌우 날개로 나서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박지성(에인트호벤)이 '중원의 해결사'로 낙점된 가운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유상철(울산)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계속 호흡을 맞출 수 있을 지 관심거리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에 0대3으로 패한 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의 슬로보단 파브코비치 감독을 자국의 전 대표팀 감독 모하메드 이브라힘으로 교체한 쿠웨이트는 주전 미드필더 2명이 사우디 전에서 퇴장당해 베스트 11 구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지만 쿠웨이트는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3무7패의 근소한 차로 앞서는 데다 홈경기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본프레레호'로서는 긴장을 풀수 없는 상황이다.

양팀 감독의 말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중요한 것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절대 지지 않는 것이다.

선수들 모두 경기가 펼쳐질 목요일을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 날로 만들 각오다.

우즈베키스탄을 떠날 때부터 이미 쿠웨이트전 구상을 마친 상태이며 경기시작부터 강한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압도할 것이고 이를 통해 승점을 확보하겠다.

▲모하메드 이브라힘 쿠웨이트 감독=지금까지 승점 4점밖에 얻지 못해 상황은 매우 어렵지만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1차예선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을 때도 비슷한 상황의 위기를 극복한 바 있다.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고 있으며 전술도 바꿀 게획이다.

한국전에 나설 선수들을 믿는다.

(쿠웨이트 시티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