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거리를 누비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에서 남성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은 탄력있는 곡선으로 무장한 엉덩이일 것이다. 살이 없는 앙상한 엉덩이보다 짝 달라붙는 바지를 입어도 아름다운 쿠션을 느낄 만큼 적당하게 근육이 있고 위쪽으로 달라 붙어있는 엉덩이가 훨씬 섹시하다. 복잡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성추행범들의 공격대상이 되는 곳도 탱탱한 엉덩이가 아니던가.
잘록한 허리와 함께 처지지 않은 엉덩이, 즉 골반이 약간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엉덩이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건강하다. 우리 몸의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직선을, 옆에서 봤을 때 S자 모양의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골반 위의 요추는 앞쪽으로 휘어져 있는데 이것을 전문 용어로 '요추 전만(lumbar lordosis)'이라고 한다. 정상적인 요추 전만을 유지하면 골반이 앞으로 약 30도 정도 기울게 되고 엉덩이는 위쪽으로 달라 붙는다.
그런데 허리를 숙이고 오래 앉아 있으면 골반과 허리를 안정시키는 다열근이 늘어나면서 수축력이 떨어진다. 그러면 요추 전만은 사라지고 허리는 'I'자로 바뀌며 엉덩이는 처지게 된다. 처진 엉덩이는 아름답지 못할 뿐 아니라 건강하지도 못하다. 허리의 충격 흡수기능이 떨어지면서 디스크나 요통이 생기기 쉽고 골반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S자 곡선이 과다해도 문제가 된다. 출산 후 복부 근육이 약해지거나 복부 비만이 있으면 요추의 곡선이 지나치게 안으로 휘어지게 된다. 그러면 양쪽 어깨는 앞으로 둥글게 되고 머리는 앞으로 빠지게 된다. 가슴은 움푹 들어가게 되고 여성미의 상징인 젖가슴은 처지게 된다. 오래 누워 있으면 요통이 생기기도 하고 등과 목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섹시한 엉덩이와 젖가슴을 살려주는 하이힐은 오랫동안 여성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건강이란 관점에서 보면 하이힐은 백해무익하다. 발뒷굽을 높이면 종아리 근육이 짧아지고 무릎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가해진다. 골반과 요추를 불필요하게 앞으로 기울게 하고 가슴을 내밀게 만들어 요통과 등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로 앉는것이 중요하다.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고 바로 앉아 정상적인 허리 곡선이 유지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의 운전은 요추 전만을 사라지게 만들므로 운전 중간에 허리를 펴는 운동을 꼭 해야 한다. 이미 요통이 있고 허리가 'I'자로 바뀌었다면 척추와 골반을 안정시키는 운동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종균(운동사'닥터굿스포츠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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