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 Best 라이프-(16)3주 치료후 등산 재개한 조영희씨

"여보, 모처럼 둘이서 분위기도 낼 겸 학산에 올라볼까."

지난 3일 오후, 남편 조영희(57)씨는 부인 유순자(51)씨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부인 유씨는 "웬일이야, 몸도 아직 완쾌되지 않았잖아"라고 대꾸하면서도 내심 반갑다. 예전에는 자주 같이 산행을 다녔지만 매일신문 건강이벤트에 참가한 이후로 도통 집 밖에 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던 남편이었다. 그런 남편이 자진해서 동네 인근 야산에 산책하자고 나서니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단다. 유씨는 "뭔가 좀 나아지긴 나아진 모양이야"라며 하얀 이를 드러낸다.

"자꾸 아내가 걱정을 하더라고요. 무슨 치료든 시간이 필요한데 그 전에 통증클리닉이니 한방치료니 해서 여러 곳을 다녀도 별 차도가 없었거든요. 혹 이번에도 그럴까 싶어 걱정이 되는 모양이에요." 조씨는 그런 부인을 조금이나마 안심시키려 학산에 오르자고 제의한 것이다. 부인 유씨는 힘차게 앞장서서 오르는 조씨를 보자 뿌듯한지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몸이 완치되면 둘이서 산행 같은 산행을 하자"며 보채기도 한다.

조씨가 운동에 참가한 지 3주가 흘렀다. 아직 큰 성과를 내기에는 부족한 기간. 전체적인 몸 상태는 운동 전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좋아졌지만 아직 들쑥날쑥한 통증이 조씨를 영 불안하게 한다. 조금씩 나아지는 듯했다가 일주일 전부터 다시 시작된 통증. 영문을 모르는 조씨는 걱정이 앞섰다. 그나마 지금은 다시 통증이 약해지는 게 다행스럽다.

지난 3주 동안 제대로 마음을 먹고 운동에 전념했던 조씨. 주말만 되면 등산 동우회 회원들을 따라 이 산 저 산을 다니는 일도 과감히 접었다. "동우회 회원들이 산에 가자고 전화라도 오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고요"라며 당시 심경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번엔 반드시 낫겠다'는 다짐을 하루에도 수차례 하며 운동에 매달렸다. 하지만 운동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한날은 부인이 운동을 따라해 보더니 "이렇게 힘든 걸 어떻게 해"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래도 조씨는 온몸이 땀 범벅이 되도록 애를 썼다. 그런 노력으로 나아지는 듯싶던 오른쪽 고관절 통증이 다시 재발하니까 조씨는 무척 답답해졌던 것이다.

조씨를 담당했던 서윤미(25'여) 운동사는 "무리한 산행으로 생긴 힙 조인트 충돌이 이제 사라진 상태지만 뒤늦게 고관절 주변 점액낭에 염증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다시 통증이 심해졌다는 것. 서 운동사는 "그 전까지만 해도 힙 조인트 충돌로 인한 통증으로 염증에 의한 아픔을 못 느꼈다"며 "그러다 횡복근이 제기능을 찾으면서 충돌이 사라지자 비로소 염증에 의한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이라며 통증이 재발한 이유를 차근차근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장경인대 쪽을 스트레칭하고 주사 요법을 병행하면 염증은 금세 좋아질 수 있다"며 조씨를 안심시켰다. 계속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조씨의 얼굴이 그제서야 활짝 펴졌다. 서 운동사는 "한 달만 지금처럼 꾸준히 운동하세요. 그럼 다시는 재발하지 않을 만큼 완치될 거예요"라며 조씨에게 힘을 실어준다.

전창훈기자 apolonj@imaeil.com

◇ 이렇게 운동했어요

오른발→왼발

▶브리지(한쪽 다리 들기)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양손을 허리에 대고 배에 힘을 준다. 그런 다음 엉덩이에 힘을 뺀 채로 약간 든다. 이 상태에서 한쪽 다리를 45도 정도 든다. 이렇게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동작을 취한다. 3초간 다리를 드는 동작을 10회씩 2번 반복한다. 이 운동은 골반과 척추를 안정화시키는 고난도의 운동. 다시 말해 횡복근'다열근'척추기립근 등 허리와 골반 주변의 모든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이다.

위로→아래로

▶벽 등지고 배에 힘주기

벽을 등지고 양손을 허리에 대고 배에 힘을 준다. 동시에 엉덩이에는 힘을 뺀다. 그런 다음 무릎을 살짝 구부린다. 이때 정상적인 척추 커브가 생기게 벽에서 손가락 하나 정도의 굵기만큼 떨어져야 한다. 10초간 10회 반복한다. 이 운동 또한 척추와 골반을 곧추세워주는 운동의 하나로 횡복근과 다열근을 강화시킴으로써 골반을 안정시켜 준다.

사진: 조영희씨가 동네 근처 학산에 올라 "나 어때, 이제 다 나았지"라며 애교섞인 힘자랑을 하자 부인 유순자씨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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