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나흘 앞둔 7일 새벽 뉴욕에서 북한과 미국이 접촉을 가졌다. 이번 접촉은 북한의 요청으로 조셉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 협상 특사 일행이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찾아가 박길연 대사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지난달 13일 역시 뉴욕에서 북미 접촉이 있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 이번 접촉으로 1년 가까이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접촉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왜 북한이 미국을 만나자고 했을까. 그동안 미국은 지난달 북미 접촉 이후 '실질적인 북한의 응답'이 없을 경우 앞으로 뉴욕 접촉은 어렵다고 했는데 갑자기 만난 것은 북한으로부터 모종의 응답이 있었던 것으로 충분히 추측할 수가 있다. 이는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히는 것이며 물론 복귀에 따른 새로운 요구 조건을 제시할 경우도 솔직히 배제하지는 못한다. 북한의 벼랑 끝 외교가 늘 그런 식으로 지금까지 행해져 오지 않았는가.
북핵을 둘러싼 최근의 기류는 다행히 긍정적이다. 스텔스기의 한국 배치 발표 등으로 북한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부시 미 대통령의 '미스터 김정일' 호칭에 이어 한'미 정상회담 때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로 협의했다는 보도와 최근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개념 계획 5029'를 작전 계획으로 격상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 등이 6자회담 분위기를 호전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 일본 총리도 "북한의 속내는 6자회담"이라고 말할 정도다.
따라서 곧 있을 한미 양국의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매우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정상은 당연히 6자회담에 북한을 복귀시킬 실질적인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하며, 북한도 여기에 부응해 결코 성숙된 분위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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