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피부염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습진성 질환을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인한 질환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전인자와 환경인자가 발병에 크게 관여한다. 환자의 70~80%에서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
최근에는 이 질환의 원인 중 하나로 피부의 고유기능인 장벽(障壁)기능(체액 손실을 막고 외부 유해물질의 침범을 막는 방어기능)의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피부의 황색 포도구균 증식이 악화요인이 되기도 하나 전염성 피부질환은 아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발생빈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어린이의 10~20%가 이 병을 경험할 정도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심한 소양증(가려움증)이며 환자의 나이에 따라 다르다. 유아기(2개월~2세)에는 주로 머리와 얼굴이 붉어지고 진물이 나며, 소아기(2~10세)에는 주로 팔꿈치와 무릎 안쪽, 손목, 발목, 목의 겹쳐지는 부위에 건조하고 가려움증이 심한 두꺼운 판이 발생한다.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소아기와 유사한 분포를 보이나 목과 얼굴에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으며 치료가 더욱 어렵고 심하면 중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
진단에 많이 사용되는 알레르기 검사로는 혈액 내 면역글로블린 E 측정, 특이항체 검사(MAST, CAP-RAST 등), 의심되는 물질을 피부에 떨어뜨리고 바늘로 살짝 긁은 뒤 반응을 판독하는 피부단자 검사(prick test), 그리고 의심되는 물질을 일회용 반창고 모양 등에 붙인 뒤 피부반응을 관찰하는 첩포 검사(patch test) 등이 있다. 또 피부 장벽기능 검사법이 보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데 피부를 통한 수분증발측정, 각질층의 유'수분 함량을 측정하는 방법 등이 이용된다. 또 증상이 있는 부위의 세균배양을 통해 포도구균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자극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점. 또 목욕할 때 조심해야 한다. 강한 비누를 사용하거나 때를 심하게 밀 경우 피부각질층의 장벽기능이 파괴되고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목욕 후에는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닦고 수분이 마르기 전(목욕 후 3~5분)에 오일이나 보습제를 발라준다. 모직류 같은 털이 있는 의류나 꼭 끼는 옷은 피한다. 환경을 깨끗이 유지해야 한다. 집 먼지, 꽃가루, 애완동물 털 등을 멀리하거나 없앤다.
음식은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우유, 달걀, 밀가루, 콩 등이 중요한 악화요인이 되기도 하나 2세 이후에는 음식물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알레르기 검사, 유발 검사 등으로 음식물 알레르기가 확실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른 음식물 섭취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가려워도 긁지 않아야 한다. 손톱은 항상 짧게 깎고 필요하면 잠잘 때 장갑을 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토피 피부염은 어떻게 치료를 할까. 피부과 전문의들은 아토피는 완치가 아닌 관리에 치료의 목표를 둬야 한다고 한다. 즉 가려움증을 감소시켜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 악화요인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
가려움증과 습진을 억제하기 위해선 항히스타민제, 항알레르기제 등을 사용한다. 보습제는 주로 피부 건조를 예방, 치료할 목적으로 사용된다. 건조피부만 있을 때는 단독으로, 습진 부위 위에는 국소치료제 위에 보습제를 덧발라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효과적인 치료제이나 사용하다 중단하면 반동으로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장기 사용의 경우 부작용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황색 포도구균 감염에 의해 병이 악화될 때는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병변이 악화될 때 적절한 국소 및 전신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면역조절제 연고(프로토픽, 엘리델)는 최근 개발된 국소 면역조절제로 소아의 아토피 피부염이나 사춘기 및 성인의 얼굴 피부 증상에 좋은 효과가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도원 경북대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진단은 증상 관찰과 가족력 조사, 그리고 다양한 검사방법이 동원된다.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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