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격은 신세대, 책걸상은 구세대

"학생들이 책상을 무릎위에 올려놓고 공부를 해요" 학생들의 체격은 갈수록 커지는데 각 학교 교실안 상당수 책상과 의자의 크기가옛날 그대로여서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만이 크다.

7일 경기도교육청 및 일선 학교에 따르면 교육인적자원부 조사결과 지난해 초.

중.고교 학생들의 평균 키는 10년전에 비해 남학생 2.74㎝, 여학생 1.96㎝ 각각 커졌으며 평균 몸무게도 남학생의 경우 4.35㎏, 여학생은 1.99㎏ 늘었다. 앉은 키도 10년전에 비해 초등학교 남학생은 평균 0.86㎝, 여학생은 0.67㎝, 중학교 남학생은 1.58㎝, 여학생은 0.56㎝ 증가했다.

특히 학생들의 신장과 앉은 키 비율을 볼 때 이들의 체형이 점차 하반신이 긴서구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학생들의 체형 변화에 따라 학교 책상의 KS규격도 지난 2001년부터 최장신 학생 키 기준을 176㎝에서 180㎝로 상향 조정한 뒤 책상 높이를 다소 높이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신설학교를 제외한 많은 학교의 책상과 의자 상당수는 아직도 10년전 그대로여서 학생들이 사용에 적지 않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학교 학생들은 책상 높이가 키에 비해 너무 낮아 다리를 책상밖으로 내놓고 수업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각 학교들은 '작은' 책상 등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의 불평이 잇따르자 도 교육청 등에 책상.의자 교체 예산 지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 교육청은 이같은 요구를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0여만명의 학생을 담당하고 있는 도내 각 교육청은 매년 책상과 의자 6만여개를 교체할 수 있는 20여억원의 예산을 편성, 각 학교에 지원하고 있으나 옛날 책상.

의자를 단기간내 신형으로 교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다. 도 교육청은 올해 각 고교로부터 학생들의 책상.의자 교체비로 40억여원 지원을요구받았으나 올 예산에는 요구액의 20% 수준인 7억8천만원만 편성한 상태다.

일부 학부모들은 "가끔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책상이 낮아 수업을 받는데 많은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계속 성장하는 나이의 학생들이 앉은 자세가좋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기지 있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일부 학교로부터 학생들이 책상을 무릎위에 올려 놓고 수업을 받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매년 최대한 많은 예산을 들여 책상.의자를교체해 주려하고 있으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예산 편성 추세라면 도내 전체의 옛날 규격 책상 및의자를 교체하는데 10년 가까이 걸릴 수도 있다"며 "학생들의 바른 체형 등을 위해국가 및 지자체 등에서 관련 예산을 적극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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