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KBS 1TV 환경스페셜

한반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반달 가슴곰을 복원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반달가슴곰 6마리를 들여왔다.

태어난 지 7, 8개월 된 새끼곰들은 보름간의 적응기간을 거쳐 지리산 숲에 방사됐다.

이들은 스스로 먹이 활동에 나서고 동면굴을 찾아 겨울잠을 자는 데 성공했다.

지난 겨울 동면에서 깨어난 이들은 현재 지리산 야생곰으로 거듭나고 있다.

KBS 1TV 환경스페셜은 8일 밤 10시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곰은 부활하는가?'를 방송한다.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는 지난 2001년 환경부에 의해 시작됐다.

당시 환경부는 사육장에서 태어난 새끼곰 4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다.

하지만 적응 훈련 과정에서 인간과 친해진 반달곰은 야생성이 희석됐다.

제 스스로 야생의 생태에 적응하지 못했다.

인간은 곰과 공존하려면 오히려 서로가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러시아에서 들여온 곰들은 관리를 달리했다.

지리산에 적응시키기 위해 산열매 등 천연 먹이를 주었고 먹이를 줄 때도 인간의 노출을 최소화했다.

덕분에 한 달로 예상한 적응기간이 보름으로 앞당겨졌고, 홀로서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나아가 지난 4월 북한에서 반달가슴곰 8마리가 들어왔다.

한반도 고유 혈통을 유지하고 있는 북한 반달곰들도 현재 지리산에서 적응 훈련중이다.

지리산은 숲이 울창하고 먹이가 풍부해 생명체의 보고다.

현재 우리나라 여러 산에 생존하는 20여 마리 반달가슴곰 중 제일 많은 5∼10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리산은 그동안의 개발로 인해 도로와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깊은 골짜기까지 사람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

반달가슴곰이 야생생활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반달곰 복원 성공의 또 다른 과제는 인간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느냐다.

인간과 곰이 공존해서 살고 있는 일본의 시레토코 국립공원을 취재했다.

불과 40, 50년 전만 하더라도 야생동물의 천국이었던 지리산! 지금, 지리산은 야생곰의 복원을 통해 야생 천국으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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