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몇 생이나 닦아야 물이 되며
몇 겁이나 전화해야 금강에 물이 되나!
금강에 물이 되나!
샘도 강도 바다도 말고
옥류 수렴 진주담과 만폭동 다 고만 두고
구름 비 눈과 서리 비로봉 새벽 안개
풀 끝에 이슬 되어 구슬구슬 맺혔다가
연주팔담 함께 흘러
구룡연 천 척 절애에 한 번 굴러 보느냐
조운 '구룡폭포'
사설시조이다.
말의 묘한 되풀이가 의미를 확충하고 숨 가쁘게 읽어 내려가도록 한다.
마치 온몸을 휘감아 치는 듯한 생명력이 한껏 고양된 질펀한 가락과 어우러져서 소우주를 창출하고 있다.
실로 압권이다.
동적 이미지가 '흘러'와 '굴러'라는 동적 언어와 맞물려서 작품에 역동성을 더한다.
열거와 반복적 율격, 점층을 통해 그 어떤 인공적인 힘으로부터도 침해되지 않는 원초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을 제시한다.
생의 끝에 이르러 마침내 금강의 물이 된다면, 그리하여 구룡연 천 척 절애를 굴러 볼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에 있으랴? 이정환(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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