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터에 부는 금연 열풍

최근 담뱃값 인상으로 '이 참에 끊어 볼까'라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회사도 직원들 금연운동을 적극 돕고 나섰다.

달성공단 내 자동차부품업체 (주)한국델파이 대구공장은 4월부터 달성군 보건소와 함께 '금연클리닉'을 진행했다.

흡연율이 약 60%에 달할 만큼 흡연자가 많아서 생산성 향상과 직원들 건강을 위해 처음 금연클리닉을 개설한 것. 반응이 좋아 100명 모집에 165명이 신청했고 나머지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식품업체들은 작업장을 아예 '금연공장'으로 선포할 만큼 금연바람이 거세다.

김치제조공장 (주)정안농산, (주)샤니와 (주)롯데햄·롯데우유, (주)비락 대구공장 등 달성공단 내 식품회사 4곳은 직원들 건강도 지키고 깨끗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금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금연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2000년부터 포항·광양제철소를 금연제철소로 선포하고 금연교실, 금연클리닉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한편 담배를 피우는 직원들을 별도 관리하는 '금연책임관리제'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흡연율이 1998년 53%에서 15.9%로 대폭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금연펀드'를 조성했다.

은행과 직원이 10만 원씩 내고 금연성공 개월 수에 따라 성과금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이미 전체 흡연 추산직원의 20%인 219명이 신청했고 지역의 경우 20여 명이 가입한 상태다.

LG전자 창원공장의 경우 '금연경찰'이 돌아다닌다.

15명으로 구성된 금연경찰은 공장을 돌며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직원들 입에 갖다 대 세 번 이상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삼진아웃'으로 금연 펀드에서 강제 탈퇴시킨다.

신한은행 직원만족센터 문형석 과장은 "고객들에게 깨끗한 인상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직원들 건강이 곧 회사 경쟁력이기 때문에 금연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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