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근로자, 자녀 사교육비에 '허리 휜다'

식비·주거비 등 줄이고 사교육비 늘려

자녀를 둔 근로자들이 사교육비 부담에 '허리가 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근로자들이 생활비에서 식비와 주거비 등을 줄여 빠듯한 살림을 꾸리면서도 자녀에 대한 사교육비 지출은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노동연구원이 2003년 기준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가구를 대표하는 노동패널 중 재수생 이하 자녀가 있는 1천999가구(자녀 3천389명)를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한 '한국가구와 개인의 경제활동' 보고서에서 8일 밝혀졌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재수생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사교육을 시키는 자녀1인당 월평균 지출금액은 초등학생 21만4천 원, 중학생 25만8천 원, 고등학생 35만8천 원, 재수생이 51만8천 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조사 대상 근로자 가구들은 이 같은 자녀의 사교육비와 보육시설비용에 대해 30.9%가 '매우 부담', 44.0%는 '조금 부담', 20.3%는 '보통', 4.8%는 '부담 안됨' 등으로 답해 75%가 부담을 호소했다.

월평균 소득수준별로 부담을 느끼는 비중은 500만 원 이상 가구가 61.6%인데 비해 200만∼300만 원 가구는 78.0%, 100만원 이하 가구는 84.6% 등으로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부담을 크게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근로자 가구 생활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비는 2001년 28.4%, 2002년 24.1%, 2003년 21.4% 등으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공교육비(8.2%→7.1%→6.9%)와 주거비(11.6%→9.8%→8.8%)도 줄었다.

이에 반해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과 2002년 각 8.9%에 이어 2003년에는 10.0%를 기록, 식비와 주거비 등 대부분 비용을 줄이면서도 사교육비만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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