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쓰고, 덜 쓰고.'
대구가 에너지 사용량에 있어서 전국에서 고립된 섬이 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구만 에너지 수요가 급감하는 것이다.
대구의 에너지 소비량 감소는 주력업종이었던 섬유산업의 연착륙 실패와 맞물려 있다고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섬유업이 급격한 추락을 겪으면서 에너지 수요 감소를 주도하고 있는 것.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이겠지만 올 들어 무려 10%나 공업용수 사용량이 급감한 것은 물을 많이 사용했던 섬유산업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탓"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력 대구지사 집계에서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대구에서 전력 사용 업체 수(수용호수)가 가장 많은 업종은 섬유업(1만7천12곳)인데 섬유업에서의 전력 수요가 매년 감소해 전체 제조업체의 전력 사용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섬유업 다음으로 업체 숫자가 많은(5천350곳) 자동차부품업은 올 들어 4월까지 전력 사용량이 지난해에 비해 6.7% 늘어났다. 지난해엔 2003년보다 10.79%, 2003년에도 2002년에 비해 17.15%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는 등 매년 사용량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섬유업의 감소폭을 상쇄해내진 못하고 있다.
장충길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상무는 "공업용수에 비해 전력사용량 감소 폭이 적은 것은 기계금속산업이 그나마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술력이 축적되고 영업상황이 좋은 업종을 대상으로 산업용지 등의 인프라를 확대해줘야 더 이상의 침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이재교기자 ilm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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