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에서도 프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신일고 사령탑으로 변신한 정삼흠 전 프로야구 LG 코치는 고교야구에서 선수 혹사를 막기 위해 적절한 프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8일 대구고와 청룡기 준결승을 앞두고 "현 고교야구가 토너먼트제로 운영되다보니 잘 던지는 투수의 경우 매경기 나와 선수 생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광주 동성고의 에이스 한기주는 지난달 대통령배에서 혼자서 3승을 따내며 소속팀에 우승컵을 안겼지만 결승에서 1이닝을 던진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와 프로야구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프로 시절 투수 코치를 맡았던 정 감독은 고교 무대에서도 투수의 경우 선발 로테이션를 중시하면서 체력 안배에 고심하고 있다.
신일고의 경우 에이스가 남윤희지만 배상훈, 김종명, 한윤기도 선발로 내세워 무리한 등판을 방지하고 마무리의 경우 김상수를 투입시키는 등 확실한 역할 분담이 이뤄져있다.
정 감독은 "내가 투수 출신이라서 투수 운영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남윤희가 에이스지만 다른 투수들도 선발로 내세워 기회를 주려고 한다. 힘없는 에이스보다는 힘있는 다른 투수들이 더 낫다는게 내 생각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잘 던지는 투수를 너무 혹사하면 나중에 무리가 온다. 아무리 에이스라고 해도 던지는 공의 개수를 정해놓고 철저히 지키려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고교 무대에서 4강 정도 실력만 유지하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큰 목표를 노리기보다는 선수들의 부상을 방지하면서 전국대회에서 꾸준히 입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스카우트 담당인 이복근씨는 "고교 야구에서 유일하게 신일고가 프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무래도 프로 코치 출신인 정상흠 감독의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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