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의회의 2005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사실상 도지사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이례적인 일이 생겼다.
게다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로 꼽히는 도의회 부의장이 부탁하고 의장까지 거듭 협조를 요청한 지역사업 예산안도 부결됐다.
도의회 예결특위의 한 위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대구·경북 항일독립운동 기념탑 건립(대구 망우당공원) 예산 5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기념탑 건립은 대구시 측 10억 원을 포함, 총 1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었는데 도의회 예결위의 부결로 사업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는 "이달에 예정된 기념탑 건립 기공식에 이의근 지사가 참석하게 돼 있는 점 등을 의식, 경북도 측이 이번 예결위 심사에서 꼭 반영해줄 것을 담당 국장과 실무자를 통해 거듭 요청했었다"고 했다.
예결위원들은 기념탑 예산안 거부와 관련, "경북출신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탑은 경북지역에 별도로 세워져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웠다는 것.
예결위는 또 이정백 부의장이 출신지인 상주시의 명주박물관 건립사업 관련예산 2억 원을 요청했으나 전액 삭감했다
이 사업에는 총 1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데 이미 국고보조금 5억 원과 상주시 예산 3억 원은 확보돼 있다.
이 때문에 예결위 표결 직전 이 부의장이 협조를 거듭 부탁했으며 부결소식이 전해진 후에는 이철우 의장까지 회의장으로 달려와 재고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의장은 내년 지방선거의 상주시장 출마 예상자로 꼽히고 있는데, 예결위 측은 "경북지역에 박물관이 난립, 유명무실한 게 적지않다"며 예산반영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서봉대기자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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