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이가 농사를 짓는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우리가 몇년간 구입해 먹은 쌀이 우렁이가 지은 친환경 쌀이라니 너무 신기해요."
지난 7일 상주시 낙동면 구잠2리 친환경농업 들판인 '소막골들'. 부산 해운대구 부녀회원 100여 명이 우렁이와 메기를 논에다 집어넣고, 사과 봉지를 씌우는 등 농촌체험에 나섰다.
주부들은 지난 3년간 이 마을 김학서(53) 영농회장이 생산한 우렁이농법 친환경 쌀을 직거래를 통해 구입해온 터라 이날 체험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주부들은 김씨의 3천 평 논에다 우렁이 50kg과 메기 1천여 마리를 풀어주면서 "건강하게 자라서 맛있는 쌀 농사를 지어 달라"고 소망했다. 또 직접 자기 이름과 주소를 적은 사과봉지를 씌우면서 "올 가을에 다시 와서 직접 수확할 때까지 잘 익어라"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안순분(50) 부산 해운대지구 부녀회장은 "주부들이 말로만 듣던 친환경 쌀 농사를 직접 체험하게 돼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류 활성화를 통해 농가도 돕고 안전한 밥상도 차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웰빙 농산물 도·농 교류체험'에는 7회에 걸쳐 3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농협의 '1사1촌 자매결연'에도 20여 단체가 결연을 하는 등 도시 소비자와 농촌 생산자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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