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고, 청룡기 준우승 '눈물'

인천 동산고가 짜릿한 '뒤집기 쇼'를 펼치며 39년만에 대회 패권의 감격을 안았다.

동산고는 9일 동대문야구장에서 벌어진 제60회 청룡기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고와의 결승전에서 현천웅의 투타에 걸친 맹활약에 힘입어 10-8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동산고는 이로써 청룡기 사상 최다 점수를 뒤집은 역전승으로 지난 66년 이후 39년 만에 청룡기를 제패하며 청룡기 통산 6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에이스 유현진이 상대의 불꽃 화력 앞에 일찌감치 무너지며 패색이 짙던 동산고가 무서운 뒷심으로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일궈내며 고교 야구의 묘미를 선사한 한판이었다.

동산고는 호투를 거듭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유현진을 선발로 내세워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하지만 대구고는 2회 4번타자 정대욱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뒤 3회 2루타 2개 포함, 4안타 2볼넷으로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아내 유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대구고는 4회에도 상대 실책으로 선두 타자 김백상이 살아나간 뒤 바뀐 투수 임근섭의 느린 구속을 십분 이용, 연속 도루 무려 5개를 성공시키며 안타 1개와 사사구 4개만으로 3득점, 8-0으로 크게 앞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동산고는 4회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한 현천웅이 마운드의 안정을 되찾자 타선도 함께 터지기 시작했다.

4회 공수교대 후 최승준이 투런 홈런으로 반격의 신호탄을 쏜 동산고는 6회 1사만루에서 대타 백준태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5-8로 점수 차를 좁힌 뒤 8회 1사 후 연속 3안타와 폭투로 2점을 보태 7-8까지 따라붙었다.

동산고는 계속된 2사 2,3루에서 이날의 '히어로' 현천웅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 9-8로 역전에 성공한 뒤 후속 유현진이 2루타로 쐐기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반면 창단 첫 청룡기 우승을 노리던 대구고는 믿기지 않는 패배에 눈물을 떨궈야했다.

동산고의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현천웅은 5⅓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1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으로 승리 투수가 되는 동시에 결승 타점을 뽑는 투타에 걸친 맹활약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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