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릴레이 '이런 삶'의 주인공이었던 권수구 광고산방 대표는 고심 끝에 외사촌 동생으로 무역 컨설팅업을 하는 윤종근(尹鍾根·47) ETNC 부사장을 추천했다.
대구를 오래 전에 떠나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도 하지만 권력이 이동된 탓인지 요즘 들어 대구·경북 사람들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독특한(?) 이유를 내세웠다.
윤 부사장은 윤영탁 전 의원의 장남. 14대와 16대 국회에서 아버지의 의정 활동을 보좌한 그는 한사코 인터뷰를 고사하다 국회에서 일하며 느낀 점을 얘기해달라는 요청에 말문을 열었다.
"국회 보좌관 생활을 접을 때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특히 정치가 잘못되면 지역 발전에 심각한 폐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그는 10년 넘는 세월 동안 경부고속철 지상화 논란이 계속되다 끝내 지상화로 결론난 데 대해 "대구는 아까운 세월을 소모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렇게 결론날 일이었으면 정부든 정치권이든 좀 더 솔직하게 접근해 조기에 매듭지어야 했다는 것.
U자형 국토개발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93년 5월 김영삼 정부는 L자형 국토개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서해와 남해 개발이 핵심이었죠. 대구와 경북은 당연히 반발했고 우여곡절 끝에 U자형이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이를 계속 챙기는 사람이 없어 대구·경북의 개발은 후 순위로 밀리고 있습니다.
"
국회 상임위 중 주로 건교위에서 활동해 건설·교통분야 '반 전문가'는 된 그는 포항 개발을 강조했다.
"대구·경북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독립 경제권역이 되려면 내륙이란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이 필요한데 대구·포항 연계개발이 바로 그것입니다.
"
그러면서 포항의 장점도 여러 가지 언급했다.
"포항이 포함되는 환동해 경제권은 인구가 3억 명, 시장이 3조 달러에 이르는 황금 지역입니다.
UN이 추진하고 있는 두만강 개발계획과 북한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개발이 가시화되면 포항이 전략 지역으로 부상하게 되죠."
대구·경북 사람들에 대해 그는 "전략적이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대구·경북은 먼저 목소리부터 높인다는 것. "지역에선 이슈가 돼 온통 난리인데 챙겨보면 해당 부처에는 관련 서류 하나 올라오지 않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거죠. 이제 대구·경북도 전략적, 실용적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
'윤영탁 의원의 아들'이란 이미지를 털고 실업가로 거듭나려는 그는 각오가 대단하다.
"국회를 떠났는데도 여러 사람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 하고 자족하고 있다"며 "어릴 때 사업에 나서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젠 실패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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