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병직(秋秉直) 건설교통부 장관이 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뒤 갑자기 웃음을 터뜨려 논란이 일었다.
추 장관은 열린우리당 유필우(柳弼祐) 의원이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군청 수준"이라는 이 시장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서울시장이 여러 부동산 정책에 대해…"라고 이야기한 뒤 말을 잇지 못하고 웃음을 참는 모습을 보였다.
추 장관은 2,3초 후 "죄송합니다"라고 양해를 구한 뒤 다시 답변을 이어나가 "이 시장이 그간 청계천 개발이나 시청 앞 잔디를 까는 전시적 행정을 해왔지만 서울시를 바꿔놓겠다고 하면서 내세운 뉴타운 개발은 추진 실적이 없다"며 "서울시장이 임기가 1년 남은 시점에 정치적 판단에 의해 정부가 처한 입장을 활용해서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추 장관이 야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 시장을 언급하면서 웃음을 터뜨린 데 대해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장관이 국회에 와서 저런 식으로 답변할 수 있는지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가 무너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자신의 웃음이 논란이 되자 해명자료를 통해 "답변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목이 잠겨 물을 찾았지만, 물이 준비되지 않자 순간적으로 어색한 웃음을 짓게 된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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