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녀들은 어떻게 CEO가 되었나

정민정 지음/ 부·키 펴냄

세상은 변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좌절하고 있다. '그녀들은 어떻게 CEO가 되었나(부·키 펴냄)'는 적게는 20억에서 많게는 100억 원대까지 연 매출을 올리는 잘나가는 중소기업의 여성 14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좌절하고 있는 이땅의 여성들에게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과정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로고나코리아 이진민 사장, 제대혈 보관 바람을 일으켰던 메디포스트 양윤선 사장, 한국 최초로 아동용 가구를 만들어 인정받고 있는 도도가구 길준경 사장, 색조 화장품 업계에 파란을 몰고 온 클리오 한현옥 사장 등 탄탄하고 내실 있는 중소기업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소위 준비된 여성이 아니었다. 갑자기 남편을 잃어 망연자실한 상태이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평범한 전업주부, 청각장애아 아들을 둔 엄마였다. 오히려 더 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한다.

여성의 성공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육아와 가사노동 등 집안일이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특히 육아는 일하는 여성에게는 가장 큰 부담이다. 이들은 자신이 슈퍼우먼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바쁘게 일하면서 겪게 되는 자녀 교육문제, 시댁과의 관계 등을 풀어가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또 성공한 CEO로서,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편짓글은 같은 길을 걸어가는 여성들에게 마음의 위안뿐만 아니라 실질적 지침이 된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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