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年 정당 만들자'는 말 농담이었나

정치는 너무 시끄럽고, 경제는 너무 침울하다. 집권여당은 실종 신고를 내야 할 판이고, 분권의 한 축인 국무총리는 쌍심지를 켜고 "국정 이상무"만 외치고 있다. 대통령은 잇단 '대형 사고'에 말문이 막힌 채로 미국 가고 없다. 이쯤 되면 간단한 말로 '콩가루'다.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참여정부 2년반 실정(失政) 지표'를 제시했다. 국가 부채는 137조→203조로, 실업률은 3.1%→3.6%, 빈곤 자살은 연 600명→731명으로 늘었다. 사교육비는 8조→16조로, 생활고통지수는 8.4→12.9로 커졌다고 했다. 이게 엉터리가 아니라면 열린우리당은 당장 집안싸움 집어치워야 한다. 이해찬 총리는 '노 프라블럼(No Problem)'이란 소리 집어치워야 한다. 청와대든 총리든, 오류를 인정 않으려고 애를 쓰는 자세는 옳지 않다.

당장 부동산 하나만 보라. 수도권의 '부동산 춤바람'에 지금 지방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해 하고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는지를 역지사지(易地思之)한다면 이 총리는 자기 논리가 설사 맞다손 쳐도 그런 식으로 '부동산 이상무'를 강변할 때가 아닌 것이다.

그럼에도 당'정'청의 분위기 파악 방식은 아전인수식이다. 이러니 벌써부터 탈당설, 정계 개편설, 고건(高建) 신당설이 나오고 '레임덕'소리가 나오는 것 아닌가. 총리는 불특정 대통령 측근들을 향해 '발호' 운운하고, 호남 실세 의원은 총리에게 박치기(?)를 하고… 그야말로 콩가루 분위기에 지지율 10%대의 급락은 당연지사다.

"우리도 100년 가는 정당 만들어 보자"던 노 대통령의 창당 1주년 축사가 우습다. 이게 더 우습게 되지 않으려면 당장 문희상 의장은 '돌'을 던지든지 아니면 교통정리의 리더십을 발휘하라. 그리고 미국 간 대통령은 갔다 오거든 심기일전, 청와대와 내각의 인물 쇄신을 권한다. 그 수밖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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