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건發' 정계개편설 '꿈틀'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고 건 전 총리가 정계개편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개연성이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은 9일 호남지역 여당 의원들의 탈당설에 대해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릴 때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면서 "연말 연초에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소용돌이의 중심은 고 전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그런 움직임도 있고, 이심전심으로 확대돼 가는 과정"이라고 말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한나라당 일부 세력이 '고건 깃발' 아래 헤쳐모일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최인기 의원의 민주당 입당, 호남지역 및 수도권 일부지역 열린우리당 의원의 탈당설이 최근의 '고건 사단' 의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는 정가의 관측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 주변에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은 사실상 물건너 갔고, 대신 고 전 총리라는 유력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한 세력 재편이 이뤄질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 전 총리 주변 인물들의 움직임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고 전 총리는 지난달 24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 등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역사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대선출마 의사를 강력히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박준영 전남지사가 10일 역대 전남도지사를 한 자리에 초청해 도정 업무보고와 오찬, 골프를 함께 하는 행사를 마련했고, 이 자리에 고 전 총리(18대 지사)와 최인기 의원(25대 지사)이 참석하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편 '고건 발(發)' 정계개편이 가시화될 경우, 지난해 4·15총선 이후 위기 상황에서 민주당을 이끌어온 한화갑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 대표는 이날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고 전 총리의 민주당 입당 여부와 관련, "민주당이 지지를 얻고 회생하는데 보탬이 된다면 언제든지 (입당을) 받아주겠다"며 고 전 총리가 대선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향후 후보 결정과정에서 정해질 문제"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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